'중금리대출' 고민 커지는 카드사... "수익성 낮고 리스크 높아"

시간 입력 2019-07-25 07:00:03 시간 수정 2019-07-25 08:49:2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최근 일부 카드사들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와 새로운 금리 요건에 맞춰 중금리대출 신상품 출시에 나섰다. 하지만 중금리대출은 수반되는 리스크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업계는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금융업권별 중금리대출 금리가 차등화됨에 따라 카드사는 평균금리 11%, 최고금리 14.5%미만으로 각각 5.5%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이에 하향 조정된 금리에 맞춰 KB국민카드가 ‘KB국민 생활든든론2’를 출시했고, 앞으로 신한카드 '스피드론 중금리' 및 '중금리대출', 롯데카드 '중금리론' ,우리카드 '우리중금리 장기카드대출'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은 중금리대출 상품 자체를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출시 계획도 미정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포용금융을 내세워 금융업계에 중금리대출을 독려하고 있다. 카드사는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 하지만, 중금리대출은 80%만 대출 자산에 반영토록 했고 연 7%로 제한된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도 제외했다.

이같은 당국의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는 ‘중금리대출’이 업계가 직면한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의 이점은 고수익성 카드론을 추가 취급 못하는 규제에 봉착한 경우에 마진은 적지만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카드사의 약탈적 금융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 정도에 그친다"라며 "사실상 금융 당국의 서민금융 활성화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해 신상품을 출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중금리대출에 회의적인 배경은 지난 1일부터 카드사의 중금리대출의 최고 및 평균 금리가 5.5%포인트나 큰 폭으로 인하됨에 따라 조달비용 대비 대출 마진이 더욱 줄었기 때문이다. 우량고객이 많고 금리가 더 높은 카드론을 제쳐두고 마진이 더 적은 중금리대출을 취급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낮은 수익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도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카드사의 중금리대출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 차주인데다가 비회원 대상이기 때문에 신용평가나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또 중금리대출을 포함한 카드사의 일반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이 일부 상향 조정된 것도 업계의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학계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카드사의 막대한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한 중금리대출 경쟁력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금리대출 규제가 완화된 만큼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의 중금리대출은 고객에 대한 정확한 신용등급 판단을 위한 정교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갖추는 등 대책을 내놓는 것이 과제"라며 "그렇지 않으면 최고금리에 고객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연체 및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