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일자리 창출 해법 놓고 '골머리'

시간 입력 2019-07-25 07:00:01 시간 수정 2019-07-26 08: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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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신한 650명·우리 450명 등 공채…수시채용·상시 구조조정 병행할 듯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시즌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신규 채용 확대를 원하지만 비대면 영업채널 강화 등으로 고용을 확대할 여력이 많지 않아서다. 은행 일각에서는 수시 채용을 늘리고 임금피크제 강화를 통한 상시적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달 은행별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은행들의 일자리 창출 정도를 단순히 측정해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타사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이에 주요 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당초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상반기 35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 하반기 650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이는 전년(900명)보다 100명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상반기(300명)에 이어 하반기 450명을 더 뽑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전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100명 늘어난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600명을 선발했던 KB국민은행과 500명을 채용했던 KEB하나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다. 디지털 전환 등으로 신규채용 수요가 낮고 은행 간 통합 등으로 인재풀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A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채널 강화와 기존 점포 통폐합 등으로 일자리를 늘릴 요인이 많이 사라진 게 사실”이라며 “기존 인력의 구조조정을 없이 무작정 신규채용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은 인턴 등을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하나은행 등은 하반기 공채를 1회 실시했기 때문에 당국의 일자리 평가에서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은행에 비해 부담감이 클 수 있다.

B은행 관계자는 “공채에 1년에 1번이냐 2번이냐는 채용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며 “공채규모를 축소하고 조건부 정규직인 인턴 등의 수시 채용을 늘리면 인사 수요나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신규 인력을 선발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 부담감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내년부터 정기 공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을 상시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금을 임피제 급여보다 올려 퇴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은행권의 임금피크제 대상은 현재 만 56세다. 1963년 6월생이면 이달부터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임피제 대상 급여는 1년차 60%, 2년차 55%, 3년차 50%, 4년차 50% 등 총 215%다. 하나은행의 경우 1년차 80%, 2년차 60%, 3·4·5년차 각각 40%로 260%를 적용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임피제 기간이 5년에서 4년으로 축소돼 아직 급여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C은행 관계자는 “보통 희망퇴직은 연말 노사 합의를 거쳐 연초에 실시됐다”며 “상시적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선 현재로는 희망퇴직이나 임피제를 강화하는 방법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송정훈 기자 / songhdd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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