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올 상반기 어려운 업황에도 예상 밖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용 효율화와 수익원 창출에 주력한 결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분을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의 잠정 순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7096억 원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 -1.2% △우리카드 -1.6% △신한카드 -3.8% △KB국민카드 -13% △하나카드 -34.7% 등 순으로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대비 리스 등 자산이 22.6% 증가했고 할부금융과 카드론 자산은 각각 12.8%, 8.4% 증가하는 등 본업 외 수익원을 다각화한 효과가 주효했다. 이에 올 상반기 리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4% 급증한 865억 원, 할부금융 수익은 20.4% 늘어난 634억 원을 거두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악화된 영업환경에 맞서 저수익성 사업을 축소하는 등 선제적인 내실경영에 돌입했다. 이에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5% 늘었지만 금융비용과 법인세가 각각 4.1%, 26.1% 줄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내실 경영 일환으로 저수익성 자산인 대기업 차량 리스 렌탈 사업을 축소시키면서 할부리스사업 채권 잔고가 전년 대비 24.9% 줄었다. 신판 취급고도 3% 감소해 총 상품채권 규모가 5.1%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내실경영 전략이 올 하반기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 효과로 인한 매출 증가와 유효회원 증가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또 모집비용 절감과 BC카드와 회원사 간의 소송 승소액이 포함된 일회성 이익 163억 원이 발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13.3% 감소한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에 발생한 캠코 매각 이익 300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5.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판매관리비 감축과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통한 대손비용 절감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카드의 올 2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개선된 1.25%이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도 986억 원으로 8.8% 절감하는등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액이 320억 원이지만 그 가운데 140억 원을 '1Q카드' 시리즈 흥행 효과로 거둔 수익으로 방어해냈다. 또 일회성 이익이 미미했고 그룹 공동비용이 늘어난 점이 상대적으로 큰 순이익 감소율의 원인이 됐다.
다만 이같은 카드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식 비용절감 효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성공하지 못하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직격탄은 피할 수 없어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실적 선방은 각 카드사마다 비용 절감에 돌입한 결과"라며 "이같은 비용 절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익원 발굴 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 간편결제 협업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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