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의 판매관리비가 임대비용을 포함한 감가상각비 상승으로 급증했다.
31일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9.28%(6조4350억 원) 증가한 75조738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연간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이다. 하나금융의 2분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2조17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KB금융(회장 윤종규)의 판관비는 같은 기간 9.4% 늘어난 3조8억 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상승으로 영업이익경비율(CIR)도 1년 만에 2.9%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회장 조용병)의 판관비는 8.6% 오른 2조40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CIR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낮은 42.6%로 떨어지면서 효율적인 비용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올해 1조6960억 원 규모의 판관비를 사용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지주사 체제가 아니었던 탓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상반기 우리은행의 판관비가 1조567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6~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CIR는 47.9%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의 판관비가 늘어난 것은 대부분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때문이다. 올해 1월 도입된 신회계제도의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에 따르면 건물과 상가에 투입된 임차료를 자산으로 인식해 내용연수 기준으로 1/n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 즉, 기존에 임차료로 분류하던 비용을 판관비 내 상각비로 분류하면서 이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 중 감가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133.0% 급증한 283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감가상각비도 104.3% 급증한 3631억 원, 우리금융(은행)의 감가상각비도 100% 늘어난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임차료는 주로 은행 점포 및 사무소 설치로 인해 발생하는 임대비용을 의미한다. 이 비용이 상승한 이유는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도모하면서 임대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다른 지주사와 달리 퇴직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170.0% 급증한 22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1분기 은행이 조기퇴직을 실시한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9 기준서 변경으로 점포 월세 등 리스자산의 임차료는 비용으로 처리했는데 판관비로 인식하게 됐다”며 “임차료가 늘면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판관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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