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등 타업권 진출도 잇따라
최근 중고차금융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 1, 2위인 현대캐피탈(부회장 정태영)과 KB캐피탈(대표 황수남)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고차금융 시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하는 '가성비' 트렌드와 저성장 경제상황 등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는 △2017년 373만 대 △2018년 377만103대 등으로 신차 거래대수의 2배 에 달한다.
1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올 1분기 중고차금융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조5913억 원, KB캐피탈은 20% 증가한 1조4379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중고차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벌어졌던 2000억 원대 격차가 1500억 원 가량으로 축소됐다.
중고차금융은 금융사가 차값을 내주는 대신 소비자가 연 10%가량의 이자를 원금과 함께 갚는 방식이다. 소비자 층이 신용등급 3등급 이하 고객이라 최소 3%포인트 이상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자산은 △2016년 9216억 원 △2017년 1조1307억 원 △2018년 1조3806억 원 △2019년 1분기 1조4379억 원 등으로 빠르게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온라인 중고차 유통 플랫폼 ‘KB차차차'를 필두로 빠르게 온라인 중고차금융 시장을 선점한 효과다. KB차차차의 등록 매물수는 지난 2월 기준 11만5000대를 기록한 이후 업계 최다를 유지하며 온라인 중고차 유통 플랫폼 1위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KB차차차3.0'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단계로, 개인 맞춤형 차량 자동 추천, 내차 관리 가이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연계할 방침이다. 또 지난 3월 ‘부산 오토필트' 중고차 매매단지 운영 시행사와 KB차차차 서비스 제휴를 맺는 등 중고차 매매단지와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전속 금융사라는 경쟁력을 살려 품질 책임과 대출고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이 온·오프라인 연계로 운영하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는 사고이력과 주행거리, 운행품질을 차등적으로 구분해 믿을 수 있는 최상의 차량만 선별한다. 이에 최근 월 이용자 수가 36만 명을 넘어섰다.
또 업계 최초로 '품질등급제'를 도입해 정밀검사를 마친 최상의 차량만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 4월 온라인 중고차거래 사이트 ‘SK엔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 협력에 나서 KB캐피탈의 약진에 맞서고 있다.
하나캐피탈도 올해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하나드림카' 출시를 준비하는 등 자동차할부업을 중심으로 하는 캐피탈사의 중고차금융 취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타 업권의 중고차금융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캐피탈사의 무대였던 신차금융 시장은 이미 타 업종 진출로 포화된데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차 캡티브사로서 지배력을 공고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17일 하나은행은 중고차 전문 경매업체 '카옥션'과 업무협약으로 중고차 매입 알선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2일 온라인에서 중고차 차량번호만으로 시세를 조회한 뒤 바로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내 차 팔기'서비스를 출시했고 이어 신한카드도 자동차 금융 플랫폼 '마이오토'에 중고차 차량 정보조회 등 차량 판매 기능을 추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고차금융이 신차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급하는 기업이 적고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캐피탈사 뿐만 아니라 카드사 등이 진출에 나서고 있어 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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