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영업에 집중해 이자수익을 확대하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수료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2분기 카드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1조3678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6% 늘어난 6조8053억 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우리카드 2조6220억 원(+5%) △하나카드 2조1690억 원(+5%) △삼성카드 4조7160억 원(+4%) △KB국민카드 5조555억 원(+2%) 등 순이었다.
카드론은 서류 신청이나 심사기간 없이 전화, 스마트폰, 현금지급기를 통해 쉽게 대출이 가능해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주료 이용한다. 여전사인 카드사가 시장에서 금리 1~2%대로 회사채, 차입금 등을 조달하는 데 비해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5% 수준으로 높아 여전히 '고금리 약탈금융'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고마진 대출자산 확대를 통해 거둔 이자수익으로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의해 올 2월부터 본격 적용된 수수료 손실을 메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의 잠정 상반기 순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7096억 원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순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 -34.7% △KB국민카드 -13% △신한카드 -3.8% △우리카드 -1.6% △삼성카드 -1.2% 등 순으로 감소했다.
이는 수수료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판매관리비, 모집비용 등을 감축하는 동시에 카드론 등의 대출자산과 할부,리스 자산을 늘려 나름대로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비용 절감은 한계가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2017년 하반기부터 가계대출총량 증가율을 연말에 7%이내로 맞춰야하고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 대비 자산 비율)도 6배 이내로 규제받기 때문에 무작정 대출 자산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일제히 카드론 자산은 늘고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감소하는 추이를 나타내 카드론 영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 이들 5개 카드사의 2분기 현금서비스 자산은 3% 감소한 5조2477억 원에 그쳤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 대비 금리가 높고 대출 기간도 짧아 연체율 관리가 어려워 리스크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현금서비스를 인위적으로 축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자산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카드론으로 고객들이 전이되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다"라며 "과거와 달리 카드론이 접근성이 더 용이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현금서비스 이용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는 인식이 일부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수료 손실을 메우기 위해 규제 범위 안에서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2금융권 전체적으로 번지고 있는 연체율 상승세는 카드사의 리스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상반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의 올 1분기 카드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4억 원 감소한 3조 6392억 원을 기록하는 등 대출 자산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모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자수익 창출을 위해 카드론 취급을 늘리는 것도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차주의 수요 확대 영향도 크다"라며 "대출 수익이라도 늘려 수수료 손실을 메워야하는데 이 마저도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관련 규제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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