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日 금융보복, 가능성 낮고 국내에 미칠 영향도 미미"

시간 입력 2019-08-06 07:00:01 시간 수정 2019-08-07 08: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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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 대일의존도 낮고 외화차입금 중 日 자금비중 6.6% 불과

<사진 = 각 사 제공>
<사진 = 각 사 제공>

일본이 우리 산업계에 이어 금융권으로 경제 보복을 확대한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권은 일본의 이번 보복으로 산업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기업들의 피해가 어떻게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은 산업계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국은 국책금융기관들을 통해 6조7000억 원의 지원 방안을 내놨다. 또 대출·보증의 일괄 만기 연장도 추진하키로 했다. 주요 시중은행도 최대 3조원 규모를 완화된 기준으로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일본이 금융부문에 규제를 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현실화하더라도 국내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일본계 은행이 한국 기업의 신용장(letter of credit) 보증을 제한하는 방식의 금융권 보복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작고 실효성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장은 국제무역에서 수입업자가 거래은행으로부터 발급받는 신용 보증서다. 물품 대금을 대신 지급하고 수입업자는 물건을 팔아 번 돈으로 기한 내에 은행에 대금을 상환하면 된다.

금융위의 이런 판단은 신용장 거래 비중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점과 과거와는 달리 국내 은행 신용도가 일본계 은행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체 수입액 기준 신용장의 무역 거래 결제 비중은 1998년 62.1%에서 지난해 15.2%로 무려 46.9%포인트나 수직 하락했다. 여기에 국내 은행 신용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의 대일 수입 관련 신용장 중 일본계 은행의 보증 비중은 지난해 약 0.3%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0.1%에 그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 부문에서 일본의 보복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보복의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 평가”라며 “금융 당국은 향후 사태 추이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계 자금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게 금융업계의 반응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중 일본자금의 비중은 각각 13조 원(2.3%), 1조6000억 원(1.3%)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또 국내은행의 일본계 외화차입금도 올 6월말 기준 약 10조6000억 원으로 전체 외화차입금의 6.6%에 불과하다.

특히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에도 시중은행의 대응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은행의 고유동성 외화자산 능력을 나타내는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80%)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 3월 기준 KEB하나은행의 외화 LCR은 140%이며 신한은행도 121.8%를 넘는다. KB국민은행(114.8%), 우리은행(109.5%)도 당국의 기준을 뛰어넘은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일 일본계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의 자금이 이탈한다고 해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은행에 직접적 타격은 없지만 일본의 무역 규제가 장기화되면 피해 기업의 리스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송정훈 기자 / songhdd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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