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가 늘어난다…혜택 축소·자동해지 기준 완화 영향

시간 입력 2019-08-21 07:00:03 시간 수정 2019-08-22 07:20:3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중이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과 무이자할부 등 결제 혜택 축소와 휴면카드의 자동해지 기준 변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업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731만5000매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휴면카드는 2분기 기준으로 △2016년 637만매 △2017년 624만4000매 △2018년 607만9000매 등으로 감소하다 올해 100만 매 이상 급증했다.

휴면카드는 매 분기 말일로부터 이전 1년 이상 기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의미한다. 휴면카드가 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몰비용이 늘고 탈회 회원이 늘어 고객 이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올 들어 휴면카드가 급증한 것은 할인이나 무이자할부 등 결제 혜택 축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로 인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나 캐시백 등의 혜택을 축소하면서 기존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소비자들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다.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여러 카드를 돌려쓰던 소비자들이 한 장의 카드만 집중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휴면카드 수는 발급된 카드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한 회원이 5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1장의 카드만 사용한다면 1년 후 나머지 카드는 모두 휴면카드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기준 변경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탈회 유예기간이 3개월에서 9개월로 늘면서 휴면카드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용이 정지되고 이후 3개월이 더 지나면 자동으로 해지됐다.

휴면카드 증가가 카드사에 당장의 큰 리스크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사는 신규 고객 유치에 마케팅 비용 투자보다는 기존 고객 유지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으로 고객유지를 위한 리텐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리텐션 마케팅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우리카드가 대표적이다.

올 상반기 전년 대비 휴면카드 수가 줄어든 곳은 우리카드 뿐이다. 이 회사의 휴면카드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79만3000매로 집계됐다.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은 8.81%로 전년(9.43%) 대비 유일하게 축소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필두로 상품성을 강화했고, 휴면고객이 아닌 무실적·저실적 고객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강화를 펼치면서 휴면카드가 줄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