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화와 이자수익 감소에 대비해 지점 통폐합과 인력 축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경영 효율화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행의 경영효율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협은행의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개선된 48.81%를 기록하며 6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됐다. 농협은행의 CIR이 50%를 하회한 것은 2012년 1분기(45.1%)이후 올 2분기가 처음이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총영업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인건비, 점포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금융업에서는 이 지표가 낮을수록 판관비를 유연하게 조절했다는 의미여서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올 상반기 6대 은행의 누적 CIR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하나은행이 4.6%포인트 상승한 50.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기업은행 39.6%(+1.8%포인트) △국민은행 51.07%(+1.5%포인트) △우리은행 47.1%(+0.3%포인트) 등으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43.1%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최근 비용효율화 능력을 보여주는 CIR은 은행의 주요 경영 지표로 떠올랐다. 국내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확대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점 통폐합 등으로 영업점 수를 줄이는 대신 탄력점포를 늘리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어서다. 이에 이들 은행의 CIR도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됐지만 올 상반기에는 희망퇴직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의 CIR은 △2016년 말 57.31% △2017년 말 57.88% △2018년 53.29% △2019년 1분기 53.23% △2분기 48.81% 등으로 50%를 웃돌며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올해 40%대 진입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의 경영 효율성이 개선된 것은 일반관리비 증가율보다 총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농협은행의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조3954억 원으로 6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에서 종업원관련비용과 감가상각비는 각각 1.8%, 35.9% 늘었지만 기타부문관리비는 10% 줄였다.
반면 같은기간 비이자이익은 2168억 원으로 135% 급증했고 이자이익도 5.3% 늘었다. 또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5.7% 줄면서 총영업이익은 9.8% 증가해 CIR이 개선되는 효과를 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수수료 수익은 동일하게 유지됐지만 환율 변동 효과로 외화파생관련손실이 줄었고, 기타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10년 이상 만 40세 이상 행원들 가운데 6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또 지난 3월부터 전국 1130여개 지점에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여·수신, 외환, 카드 등 모든 금융업무에 필요한 100여종의 종이서류를 없애는 등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CIR이 개선된 것은 비이자이익 증가 효과로 총영업이익이 더 크게 늘어난 효과"라며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배경은 환율 상승폭 변동으로 인해 외화자산부채평가손실이 전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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