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 공무원연금' 관리 운영권 어디로 갈까?

시간 입력 2019-08-26 07:00:01 시간 수정 2019-08-27 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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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입찰 참여 '저울질'…우대금리 등 수익성 '고민거리'


내달 중순 11조 원 규모 공무원연금공단 기금을 운용할 주거래은행 선정이 예고되면서 은행권이 입찰 참여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120만 공무원과 그 가족 등 잠재고객 확보에 유리하고 정부조직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욕심이 나지만 우대금리 등으로 수익성은 좋지 않다는 게 시중은행들이 주저하는 이유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지난 21일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사업에 대한 설명회에 참석했다.

2015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5년 계약 기간이 만료됐으며,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은행에만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입찰 신청은 다음 달 9일까지 접수한다. 이어 다음 달 17일 제안발표와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공단 기금 운용은 11조 원 이상이고 공무원 규모도 118만명이 넘는 등 은행으로서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공무원연금공단의 기금 규모는 11조3261억원이다.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이 되면 공무원 118만3544명으로부터 매달 기여금을 수납하고 연금수급자 52만3074명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금융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공무원을 상대로 다양한 전용대출 상품을 운용할 수 있어 기관영업에서 공무원연금공단은 중요하다”며 “공무원과 그 가족 등 잠재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공무원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은 국민은행이다. 30년 넘게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다른 은행들이 도전장을 던질 태세여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제안금리 등이 까다로운 평가항목이 문제다. 주거래은행 평가항목(100점 만점)은 △재무안전성(20점) △업무수행능력 및 전략(10점) △사업관리(25점) △시스템 연계보완(20점) △사회적가치 실현(5점) △제안금리(20점) 등이다.

이 가운데 제안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은행이 제시하는 추가금리가 합쳐진다. 평가점수가 같을 경우 제안금리가 높은 쪽이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다. 때문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처지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문제 등 검토할 사항이 많아서 아직 입찰여부를 결정하지못한 단계”라면서 말을 아꼈다.

금융권 관계자는 “11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인데 솔직히 공무원조직과 공무원연금공단은 동일하지 않다”며 “주거래은행이 아니어도 공무원 우대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다른 은행도 팔고 있어서 (주거래은행) 위상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송정훈 기자 / songhdd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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