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새 '급증'...예대율 관리 '안간힘'

시간 입력 2019-09-04 07:00:04 시간 수정 2019-09-05 07:13:1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올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예수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110%이하로 적용되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수신 고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들이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에 몰린 영향로 풀이된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10대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예수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8조3372억 원, 이 가운데 정기예금은 17% 늘어난 26조7655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OK·페퍼·SBI저축은행의 퇴직연금 가입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정기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OK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예수금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5조2934억 원에 달했고 이 중 정기예금이 47% 증가한 5조0177억 원을 차지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OK저축은행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비중을 5대5의 비중으로 맞추겠다는 경영 목표에 따라 중기대출금이 크게 늘고, 대부업 대출자산도 이전 받으면서 예수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경영 전략에 따라 대출규모가 커지면서 예수금도 많이 늘었다”며 “또 퇴직연금에 고객이 몰리면서 퇴직연금 자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의 예수금이 29% 증가한 2조4526억 원을 기록했고, 정기예금은 2조3277억 원으로 29% 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자산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대출금과 함께 예수부채의 증가율도 커졌다”며 “이 외에도 퇴직연금 상품에 고객들이 몰린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예수금이 2조1846억 원으로 26% 증가한 가운데 정기예금이 1조6551억 원으로 42%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모바일 뱅킹 ‘웰뱅’을 통한 수신 고객 유입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뱅 출범 이후 거래자 수가 크게 늘면서 자연스레 예수금이 증가한 것”이라며 “주거래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온 결과 웰뱅을 통해 예적금 상품을 가입한 고객들의 비중이 전체 수신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크게 늘면서 예수금과 정기예금은 각각 23%, 22% 늘어난 7조 1845억 원, 6조8880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OSB저축은행 1조9197억 원(+22%) △한국투자저축은행 2조4729억 원(+13%) △유진저축은행 1조9984억 원(+4%)등 순으로 정기예금이 증가했다. 반면 모아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JT친애저축은행 등은 보수적인 운영 기조 영향 등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1.5%로 동결하면서 최근 일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 초반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반면 아직까지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 몰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저축은행의 수신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거나,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및 예대율 관리에 나섰을 때 등 2가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매달 3일 기준으로 올해 1월 2.6%에서 4월 2.28%로 하락했다가 △ 5월 2.28% △6월 2.34% △7월 2.47%로 오른 뒤 △8월 2.47% △9월 2.47%를 유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