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은행장 심성훈)가 지난해 말 주주사 출신 인물로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한 데 이어 또 다시 빈 자리를 주주사 관련 인사로 채웠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행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공석인 상임감사 1명 인선을 위해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최종 확정했다. 이달 23일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심성훈 행장과 정운기 부행장은 연내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내년 1월1일까지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이번에 추천된 박대영 상임감사위원 후보는 케이뱅크의 보통주 지분 10%를 소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 출신이다. 박 후보는 현재 NH투자증권 NH인재원장으로, 2016년 12월부터 NH투자증권에서 △경영전략본부장 △고객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사외이사 후보 1명과 연임되는 인물도 주주사 관련 인사로 파악됐다. 연임 예정인 성낙일 사외이사는 KT 선임연구원 출신이며 새롭게 추천된 윤보현 후보 역시 케이뱅크 지분 5.92%를 갖고 있는 KG이니시스의 전 대표다.
또한 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5명 중 4명이 주주사와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추위는 △최승남 위원장(현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 △성낙일 서울시립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이헌철 전 A&D 신용정보 영업4본부장 △홍종팔 한미회계법인 전무 △최용현 현 현대자산운용 부사장 등이다.
최승남 위원장은 우리은행 미국법인(우리아메리카) 이사, 글로벌사업단장, 자금시장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성낙일 사외이사는 KT 선임연구원 출신, 이헌철 사외이사는 에이앤디신용정보에서 활동 중이지만 현 주주로 있는 한화생명 출신이다. 최용현 사외이사도 NH투자증권의 모회사인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본부에서 리스크관리부장, 투자금융부장, 사업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이처럼 임추위와 사외이사 대부분이 주주사와 연관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 만큼 다가오는 새 행장 선임에는 나머지 특정주주들로 구성된 임추위의 입김이 적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어온 심 행장과 정 부행장의 출신지인 KT와 우리은행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케이뱅크가 새 주주를 확보해 대규모 유증에 성공할 경우 지배구조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BIS 총 자본비율(10.62%)은 내년부터 적용받는 바젤 3 요구수준(10.5%)에 턱걸이를 하고 있어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하지만 KT가 담합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으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고, 우리은행, DGB금융그룹 등 금융주주와 중소형 주주들도 출자확대를 꺼리고 있어 새로운 주주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기준으로 우리은행(13.79%)이 가장 많고 △KT 10%△NH투자증권 10% △케이로스 9.99% △한화생명 7.32% △GS리테일 7.2% △KG이니시스 5.92% △다날 5.92% △기타 29.86% 등으로, 주주 수(우리사주조합 포함)만 22개에 달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주주사에서 과거에 근무한 경험은 있을 수 있지만 고의로 주주 출신을 선임했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사외이사 가운데 주주사에 근무하고 있는 인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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