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카오은행(대표 이용우·윤호영)이 내년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자본확충과 대출규모 확대를 위한 대주주의 유상증자가 시급해졌다. 하지만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이후에도 2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잔여지분 정리 방안이 해결되지 않아 연내 증자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릴 수 있도록 승인받은 뒤 콜옵션 행사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지분 16%를 넘겨받기로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나머지 카카오뱅크 지분(34%-1주)을 50%이상 또는 5% 이하로 보유해야 한다.
한투금융지주는 나머지 지분을 핵심계열사에 매각하기 위해 한도보유초과 심사 통과가 필요하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가 걸려있어 아직까지 결론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지분이 정리되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유상증자도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투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까지 잔여지분 정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없으며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카카오뱅크는 예대율이 하락하면서 60%대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객에게 지급한 예적금 이자보다 대출로 거둬들인 이자가 더 적기 때문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예수금 만큼 대출금을 늘리지 못하면 올해 2분기 연속된 흑자 유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9%포인트 하락한 64.5%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이 90%대를 기록하는 것에 비해 20~30%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총 여신이 11조32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4조5216억 원)나 늘었지만 총 수신도 17조5735억 원으로 110%(9조2090억 원) 급증했다. 최근 계좌개설 고객 1000만을 돌파하는 등 수신 상품에만 고객이 대거 몰린 탓이다.
또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대출이 모두 신용대출이어서 담보대출 대비 금액 규모가 작은 것도 낮은 예대율의 이유다. 비대면 채널에서 담보 대출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현재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예금 금리 인하로 수신 조절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정책 상품을 포함한 총 중신용대출 누적 취급고는 5737억 원에 달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걸맞게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한 중신용대출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중금리대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문제는 자본확충 없이 대규모 대출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 자본적정성 비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1.67%포인트 하락한 11.74%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기록한데다 내년부터는 바젤 3에 따른 자본적정성 규제도 받게 된다. 결국 공격적인 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잔여지분 이슈가 마무리되긴 해야겠지만 올해 하반기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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