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예금확보 적신호 켜진 은행권, 예대율 규제 대응방안 '고심'

시간 입력 2019-09-20 07:00:04 시간 수정 2019-09-20 07:20:4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고금리 특판예금·기관영업 확대로 예수금 확보 경쟁 본격화될 듯

<사진 = 각 사 제공>
<사진 = 각 사 제공>

내년부터 적용될 새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규제가 가계대출이 많은 은행일수록 불리한 방식인데다 경기침체로 기업의 투자 수요가 줄면서 기업대출을 늘릴 방안을 찾기 힘들어서다. 이에 은행들은 예금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 예대율은 KB국민은행이 97.7%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EB하나은행(97.3%), 신한은행(97%), 우리은행(96.9%) 순이다. 지난 4월 기준 가계대출 비중은 국민·우리은행 55.1%, 하나은행 53.1%, 신한은행 52.1% 등으로 모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인 예대율은 건전성 지표로 예금보다 대출이 더 많아 이 비율이 100%를 넘어가면 추가 영업에 제한을 받는 규제다. 당국은 내년 1월부터 가계대출의 예대율 가중치는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15% 줄인다.

그만큼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이 더 많은 은행권은 현재 상황이라면 예대율이 100%를 넘기게 된다. 통상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의존하는 은행은 예대율의 분모가 되는 예수금을 늘려야만 규제를 피해할 수 있다. 대출은 한번에 줄이기 쉽지 않아 예금을 확보해 예대율을 관리하는 편이다.

문제는 저금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예금금리가 적게는 연 1.25%, 많게는 1.50%에 그치고 있다. 이자의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예금 확보가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높이는 방식의 특판예금 같은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원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특판예금 등보다 안정적 예금 유치에 나설 필요가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없는 급여통장 등 유치도 필요하지만 정기예금처럼 최소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저축성 예금을 늘려가는 것도 예대율 관리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조절과 저금리성 예금 유치를 통해 새로운 기준의 예대율을 못 맞춘다면 연말께 은행권에선 특판 등을 통한 자금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자금규모가 큰 기관을 유치해 거래금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차례 경쟁입찰이 유찰된 공무원연금공단은 오는 23일 재입찰에 나선다. 공무원연금의 내년도 예산은 22조6739억 원에 달하며 연금법 적용 대상은 올 6월말 기준으로 170만6618명이다.

시중은행들이 예수금 확보 차원에서 경쟁에 뛰어들기에 매력적인 대목이다. 다만 공무원 등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 독점 사업권이 없고 새로운 IT시스템 개발 비용부담 등은 흥행실패 변수로 꼽힌다. 현재 4대 은행은 입찰여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규모가 큰 기관영업을 통해 예수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수익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송정훈 기자 / songhdd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