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안심대출 여파로 수익성 악화 불가피...예대율은 개선 기대

시간 입력 2019-09-26 07:00:05 시간 수정 2019-09-27 08: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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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 오후 4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현황(출처=금융위원회)
지난 9월 25일 오후 4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현황(출처=금융위원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10일 만에 신청액 37조 원을 돌파하며 공급 물량이 한도 20조원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와 관련해서는 유리한 결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25일 오후 4시까지 약 32만3만건, 총금액 37조2000억 원이 신청됐다. 출시 7일차에 20조 원을, 10일 차에는 37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란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1.85%~2.20% 수준 고정금리로 대환해주는 정부의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신청 마감 이후 기존 은행 대출이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로 대환되면 은행은 감소한 주택담보대출 만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을 의무 매입해야 한다. 은행마다 주요 수익원인 대출자산에서 생기는 이자수익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이 공급 한도를 빠르게 초과하고 있어 정부의 추가 공급 계획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NIM은 예대금리차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1.61%를 기록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이 공급 한도 20조 원을 채울 경우 MBS 금리가 주담대 금리 대비 약 1.5%포인트 낮아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분을 약 3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리손실은 1.5%포인트,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0.01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부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조기에 양도할 때 판매수수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1% 미만 수준이어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심전환 대출 정책은 긍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 내년부터 은행권에 적용되는 새로운 예대율(가계대출 가중치는 15% 낮추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높이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MBS가 채권으로 인정돼 예금자산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올 6월 말 은행의 예대율은 △KB국민은행 97.7% △신한은행 97% △우리은행 96.9% △하나은행 97.3% 등으로 97%를 웃돌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10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대출 비중이 큰 편인 국민은행은 지난 5월 국내은행 최초로 2조원 규모의 커버드본드와 CD 발행 등으로 예수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출성장률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안심전환대출 판매에 따른 예대율 개선이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판매로 주담대를 MBS로 전환하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순이자마진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다만 과거 2015년에 판매했던 제1안심전환대출과 달리 제2금융권 대출이 포함되고, 인센티브도 부과하는 등 개선된 부분이 있어 일정 이상의 큰 수익성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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