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연이은 태풍에 '시름'…자동차보험 손해율 100% 육박

시간 입력 2019-10-10 07:00:07 시간 수정 2019-10-11 0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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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손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가을 들어 연이어 발생한 태풍으로 인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링링’과 ‘타파’, 이달 ‘미탁’까지 잇따라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으로 인해 접수된 자동차 피해가 578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추정손해액은 188억9300만 원이다.

피해 접수 건수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4070건으로 최다였다. 특히 폭우로 인한 침수보다는 강한 바람 탓에 낙하물 등에 의한 비래물 피해가 99.7%(4053건)에 달했다.

추정손해액은 제18호 태풍 ‘미탁’이 109억4200만 원으로 전체 57.9%를 차지하면서 가장 컸다. 주요 피해지역은 경북, 경남, 강원, 부산, 울산 등이며 차량 침수 피해 금액이 104억3500만 원(95.4%)에 이른다.

태풍·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침수·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에 가입했다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단, 자동차 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놔 빗물이 들어간 경우는 제외되며 자동차 안에 놓아둔 물품에 대해서도 보상하지 않는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장마와 폭염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한여름에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비교적 큰 피해없이 여름이 지났지만 뒤늦게 가을 태풍이 몰려오면서 손해율 악화 우려가 커졌다. 추가 태풍 발생 가능성이 있는데다 겨울철에는 낮아지는 기온 탓에 도로 결빙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

이미 8월 기준(가마감 포함)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7.4%로 100%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달 89.1%보다 8.3%포인트 높은 수치다. 손해율은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지출(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 수준은 77~78%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태풍 하나하나 당 피해규모를 보면 역대급은 아니지만 그간 가장 강력했던 태풍들이 가을에 집중됐고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최근 2~3년 사이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의하면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낸 태풍은 2003년 9월 ‘매미’로 피해 차량 4만1042대, 손해액만 911억 원에 달했다. 2016년 10월 ‘차바’도 5381대의 차량 피해로 455억 원의 추정손해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과 10월 사이 집중호우와 태풍(쁘라삐룬, 솔릭, 콩레이 등)으로 인한 손해액이 31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태풍피해는 가볍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가을에 이렇게 연달아 태풍이 왔다는 점에서 손해율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동차보험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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