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올해만 1.7조원 자본 확충… M&A 실탄 '든든'

시간 입력 2019-10-14 07:00:04 시간 수정 2019-10-14 07: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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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가 올 들어 총 1조7000억 원 규모로 조건부 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D-SIB(시스템적 중요은행지주)' 규제 기준을 맞추는 동시에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마련 방안으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최근 발행한 채권은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을 할 수 있는 영구채다. 발행금액은 5000억원으로, 지난달 3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몰려 증권신고서 금액보다 2000억원 증액됐다. 발행금리는 3.32%로 결정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후순위채 3000억 원을 발행한 데 이어 △7월 신종자본증권 5000억 원 △9월 후순위채 4000억 원 △10월 신종자본증권 5000억 원을 각각 찍어냈다. 조건부자본증권이란 ‘전환’ 혹은 ‘상각’ 조건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을 가리킨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자본확충에 활발한 이유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D-SIB로 신규 선정되면서 내년부터 1% 추가 자본 적립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D-SIB는 부실화될 경우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 대형은행 또는 금융지주를 뜻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규제 수준보다 부족한 기본자본비율을 9.5% 이상, BIS총자본비율은 11.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기본자본비율과 BIS총자본비율은 각각 9.27% ,11.1%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과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이 지난 6월 말(11.08%)보다 0.4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규제비율(11.5%)은 충족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자본확충은 인수합병(M&A)를 위한 실탄 마련 목적도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뒤 비은행 강화를 위해 다양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우리금융은 동양·ABL자산운용과 국제자산신탁 등을 인수했고,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내년에는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증권사 등 대형 매물 인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실적 개선 및 지주사 전환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신고금액의 약 2배에 이르는 등 성공적으로 발행됐다"며"D-SIB에 요구되는 자본 비율도 문제없이 충족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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