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원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주부'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한 뒤 20년째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범 LG가(家)의 특유 가풍인 유리천장이 무색하게 푸른저축은행을 우량사로 키워낸 그는 최근 2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도 그리는 모습이다.
구혜원 회장은 LG창업자 구평회 E1회장의 막내딸로, 범LG가로 분류된다. 구 회장은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학사, 뉴욕대학 석사과정 등을 밟은 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1999년 남편인 주진규 푸른상호저축은행 회장이 작고한 뒤 지금까지 푸른그룹을 전두지휘하며 실질적 오너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범LG가는 유교적 가풍 탓에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여성 경영참여가 드문 점도 구 회장의 잡음없는 경영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구혜원 회장을 비롯해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셋째 딸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와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딸인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등이 범LG가 여성 경영인으로서 활동 중이다.
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푸른그룹은 푸른 F&D, 부국사료, 푸른통상,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더프라자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중견 그룹이다. 푸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푸른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도 업계 유일 코스닥 상장사로 살아남은 뒤 자산 1조원 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3%포인트 오른 27.02%로, 규제비율 8%과 올 상반기 업계 평균 14.89%를 대폭 상회한다.
이는 올 상반기 기준 대출 차주 91%가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진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임대사업자 등 부동산 담보 대출을 주력으로 이끌며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기업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 덕에 업계에 강화된 가계대출과 대손충당금 적립 규제에서도 빗겨나며 수익성 방어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
최근 구 회장의 2세 경영권 승계 작업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구 회장의 장남인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주진규 회장 별세 1년 만에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현재 지분 17.2%를 소유하고 있다. 주 대표는 2014년 푸른저축은행 감리부, 자산운용팀에서 활동하며 경영 수업을 받은 뒤 2016년 푸른파트너스운용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금융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어 주주 구성은 구혜원 회장 14.72%, 장녀 JOOGRACE(주은진)씨와 차녀 주은혜 씨가 각각 3.2%씩을 보유중이며 계열사인 푸른F&D 14.8%, 부국사료 8.6% 등으로 구성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2.1%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주신홍 대표에 푸른저축은행 경영권 승계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아직까지 구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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