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DLF사태까지... 은행株, 잇단 악재에 주가회복 '난망'

시간 입력 2019-10-23 07:00:02 시간 수정 2019-10-22 18: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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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파생결합상품(DLF.DLS ) 손실 사태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내 은행의 주가가 반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지난 8월 3만7750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4만4000원대까지 회복됐지만 7만원에 근접했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월18일 3만8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4만원대로 반등했지만 과거 5만원 중반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3만5000원대를 기록했지만 5만6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올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22일 1만2600원으로 신규상장일인 지난 2월13일 1만5300원에 비해 17.6% 하락했다.

통상 은행주가 이익변동성이 적고 가격이 저렴한 전통적 방어주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은행주는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보면 신한금융 0.57배, KB금융 0.49배, 하나금융 0.41배 등으로 평균 0.49배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회사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경우의 가치보다도 낮다는 의미다.

이에 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올해 수차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만 5차례에 걸쳐 총 4만296주를 매입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은 1000주, 5500주씩 각각 매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총 2회에 걸쳐 총 5400주를 매입했다.

또 금융지주 회장들은 외국인 주주 이탈 등을 방어하기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유럽, 북미 지역 등으로 굵직한 해외 IR(기업설명회)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금융지주 수장들의 노력과 올해 2분기 최대 실적 경신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7월에 이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전망인데다 미중 무역분쟁,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돼서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 7월에 이은 10월 금리인하로 3분기 중 은행권 순이자마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2020년 연간 NIM은 2019년 대비 5bp 이상 하락할 것 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파생결합증권(DLS·DLF) 상품 대규모 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10월 중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고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컸던 만큼,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금리,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서 움직이는 은행주 특성상 배당 확대 등의 노력 없이는 장기적으로 반등의 기회를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의 문제점은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배당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순자산가치가 계속 쌓인다 해도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 때문에 주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기 어렵다"며 "국내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은행들도 투자자들의 높아진 배당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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