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현재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 직을 분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며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에 끝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임시 이사회에서 은행 수익이 중요한 초기 지주사의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금융지주 회장과 겸직하도록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 우리금융 지주사로 재출범한 뒤 1년이란 짧은 임기 동안 그가 지주사 체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당장 내년에 비은행 강화를 위한 자본확충과 대형 증권사, 보험사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숙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손 회장이 사외이사회를 구성하는 과점주주들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구축해놨고 노사 관계에 공을 들였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로 꼽힌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손 회장 연임이 결정되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분리할 것인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3월 주총에서 은행장 겸직을 분리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 우리금융지주 상황에선 내년 12월 행장 임기 만료 때 까지는 당분간 겸직 체제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많다.
우선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여전히 우리은행의 수익 비중이 98%로 압도적이어서 지주사와 은행을 같이 이끌어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겸직이 분리되면 그룹 1인자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지주회장과 실제 수익을 내면서 지주 살림을 이끄는 은행장이 대립할 수도 있어 내부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2014년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권력 다툼을 벌이다 동반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후 내부출신인 윤종규 회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돼 3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이어가며 조직을 안정화한 뒤 허인 행장을 선임해 겸직을 분리했다.
또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이 해소돼 완전 민영화를 이룰 때까지는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같이 이끄는 것이 조직 안정과 통합에 유용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로 이루어진 사외이사 특성상 겸직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며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이지만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은행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만큼 내년 12월 행장 임기 만료 시에 겸임을 논하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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