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新예대율 규제에 여유롭지만..."잠자는 돈 많아도 고민"

시간 입력 2019-10-25 07:00:07 시간 수정 2019-10-25 0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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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새로운 예대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NH농협은행(은행장 이대훈)은 상대적으로 낮은 예대율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만큼 남아도는 돈이 많다는 의미여서 자금 운용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9월 말 새 예대율에 맞춰 각 사별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농협은행은 87.8%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어 KEB하나은행은 101.5% 신한은행은 100%, 우리은행 99.3%이며 KB국민은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00%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예대율을 규제치인 100% 이내로 맞추기 위해 분모인 예수금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는 한편 대출금은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며 새로운 예대율은 산정 시 가계대출에는 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15% 낮춘다.

농협은행은 이런 예대율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여유롭지만 남는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는 고민거리다. 낮은 예대율은 이자를 부담하면서 놀고 있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은행들이 예대율이 95% 보다 낮으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90% 중후반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올 6월 말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게다가 기준금리까지 1.25%까지 하향돼 은행권의 3~4분기 NIM은 추가 하락할 예정이어서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하다.

농협은행의 예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시금고 등의 예치금을 압도적으로 선점하고 있어 예수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금고의 예치금이 상반기에는 유입됐다가 연말~다음해 1월까지는 다시 회수해 지출을 대거 늘리는 계절적인 영향도 미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예대율은 △2017년 12월 91.5% △2018년 1분기 91.3% △2분기 89.7% △3분기 87.3% △4분기 89.5% △올 1분기 87.1% 추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91% 이하에 머무른 수준이다.

예대율을 높이기 위해선 대출금을 늘려야 하는데, 금융 당국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규제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7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금리가 낮은 탓에 수요가 대거 몰리자 한도 소진으로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4% 증가했고, 이 중 가계대출은 9%나 늘었지만 원화 수신 성장률도 13%로 높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선점해놓은 지자체가 많은 탓에 유동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총수신이 늘어 3분기 예대율이 낮게 나타났고 여유롭게 관리하고 있다"라며 "통상적으로 연말에 공공기관이나 지자체들이 지출이 늘리기 때문에 연말부터 내년 1월까지 예대율이 90%초반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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