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예상보다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차별화를 이끄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격차가 벌어지면서 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농협)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누적)을 거둔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조896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에만 981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9000억 원대 경상 이익을 달성했다.
이어 KB금융지주가 3.2% 감소한 2조7781억 원, 하나금융지주는 7.8% 증가한 2조404억 원, 농협금융지주는 29.4% 증가한 1조3937억 원 등으로 순이익을 거두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의 수수료이익, 외화 파생 관련 이익 등이 포함된 비이자이익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사들의 증권대행수수료가 감소하고,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대비 37.3%나 증가한 2조5870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2% 편입에 따라 보험이익이 375억 원에서 990억 원으로 164% 급증했고, 투자금융(IB), 신탁, 리스 수수료 중심으로 그룹 수수료이익도 9.8% 증가한 덕분이다.
반면 신한과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다투는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주식시장 부진 및 금융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1.4% 감소한 1조7656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8% 늘어난 1조5329억 원을 거뒀지만 수수료 이익은 2.3% 감소했다.
특히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538억 원에서 -1029억 원으로 개선됐지만 보험 계열사들의 대규모 책임준비금 지출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계열사인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의 보장성 보험 위주 포트폴리오 탓에 책임준비금이 비이자이익에 음수로 지속 계상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우량 비은행 계열사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가 비우호적 환경에도 차별화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신한금융의 비은행 수익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확대된 33.6%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크다.
한편 올 3분기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0.03%포인트 이상 하락한 가운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자이익만으로는 한계가 온다는 의미다. 게다가 최근 주식 시장과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수수료 부문의 영업 환경도 여의치 않다.
이에 앞으로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과 수익 기여도 강화를 위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M&A 시장에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는 보험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올 하반기에만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 기업실사 작업에 착수했고, 우리금융은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사모펀드JC파트너스에 200억 원을 출자했다. 생보사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며 생명보험사 강화가 필요한 KB금융,우리금융지주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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