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다른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열렸다. 지난 달 30일 시중은행 10곳(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국민·부산·제주·전북·경남은행)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범 시행하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벤트 제공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의 '쏠(SOL)'과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신한은행 모바일 플랫폼 쏠(SOL)의 오픈뱅킹 서비스 절차 화면(출처=최은수 기자)
먼저 신한은행 앱 ‘쏠(SOL)'에 들어가니 하단에 '지금 오픈하러가기'라는 안내 문구를 통해 오픈뱅킹 등록이 가능했다. 자동으로 등록 가능한 계좌들이 안내됐고, 계좌 비밀번호와 이메일 등록, ARS 인증 등으로 3~4분이 걸리지 않은 채 등록이 완료됐다.특히 타행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공인인증서를 통해 스크래핑 해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등록을 마치면 메인화면 하단에 '전체 계좌' 메뉴를 클릭해 '타행계좌'라는 탭에서 등록한 계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잔액과 입출금 내역이 조회 가능하며 패턴 인증 후 바로 이체가 완성된다. 또 이체할 때마다 오픈캐시를 최대 5000원까지 현금으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제공 중이다.

국민은행 모바일 플랫폼 KB스타뱅킹의 오픈뱅킹 서비스 절차 화면(출처=최은수 기자)
이어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오픈뱅킹에 신한은행 계좌를 등록해봤다. 타행 계좌를 직접 입력해야 한 다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만으로 1분도 되지 않아 빠르게 등록이 가능했다. 또 어플 로그인 시 메인 화면에 바로 국민은행 계좌 탭 옆에 ‘다른은행’ 탭이 있어 오픈뱅킹 이용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한 눈에 안내해 준 점이 좋았다.
다른은행 탭에서 등록한 계좌를 클릭하면 입출금 내역과 잔액 등이 표기됐고, '잔액 모으기' 기능이 눈에 띄었다. 등록한 출금 계좌들을 한번에 모아 잔액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특정 날짜와 시간대에 맞춘 예약 기능도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이어 신한은행 계좌에서 기자의 국민은행 계좌로 1원을 이체해봤다. 비밀번호 등 인증과정 없이 이체 금액만 쓰면 돼 편리했다. 기존에 스타뱅킹에서 타행계좌로 돈을 입금했을 때보다도 절차와 속도가 빨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처럼 그동안 여러 은행의 앱을 사용해야 했던 소비자들은 사용하고 싶은 앱 하나만 고르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무엇보다 오픈뱅킹의 조회, 입출금 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 요소다. 기존에는 급여 실적 등으로 수수료 면제 조건을 채우지 않는 이상 타행 계좌로의 이체는 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에 가볍고 빠른, 최적화된 UI/UX(사용자 편의/사용자 경험) 등을 제공해오며 고객 마음을 사로잡은 앱이 유리한 입장이 된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잇따라 앱 개편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고객이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오는 12월18일 정식 서비스 개시로 핀테크 업체들이 참여하고, 향후 제2금융권 등까지 서비스가 확대되면 안전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없는 영세업자들의 보안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또 1년 넘게 국회에 계류된 '데이터 3법' 통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도입돼야 입출금 뿐만 아니라 예적금 계좌까지 한 곳에 모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오픈뱅킹과 융합할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봐야할 것은 고객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인사이트 발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오픈뱅킹 시대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이유도 고객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기업들의 선택과 시장환경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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