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자체 금고지기’ 바뀐 곳은 2곳 뿐...시중은행들 "기관영업 매력 없어"

시간 입력 2019-11-01 07:00:07 시간 수정 2019-10-31 17: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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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 금리와 지점 수 기준 등 걸림돌... 지방은행·농협은행, 금고지기 자리 지켜


올해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전이 흥행에 실패한 분위기다. 우대금리 문제와 해당지역 은행 지점수 배점이 상향된 데 따른 것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비대면 디지털 채널 강화로 은행 입장에선 지자체 금고 관련 기관영업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새로 금고지기를 선정한 지자체 30여곳 중 담당 은행이 변경된 곳은 2곳 뿐이다. 지금까지 1금고에 시중은행이 뽑힌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기존 강자인 지방은행과 NH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지기 자리를 수성한 셈이다.

지난달 24일 광주은행은 광주 광산구 1금고 유치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같은 달 10조 원 규모의 경상북도 금고에도 기존 1·2금고 은행이던 농협은행과 DGB대구은행이 선정됐다. 당초 시중은행의 도전이 예상됐으나 실제로 경쟁에 나선 곳이 없었다.

이같이 시중은행이 지자체 금고지기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올해 바뀐 평가 기준의 영향이 크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는 과당경쟁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자체 금고지정 평가기준’ 개선안을 발표했다. 바뀐 심사기준은 사실상 지방은행에 유리하거나 시중은행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우선 금리 배점이 15점에서 18점으로 확대됐다. 이자우대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지방까지 높은 예금금리 제공 등 공격적 영업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중은행의 판단이다.

또 지자체 금고 확보가 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 충족에 도움이 되지만 실제 예수금 평균잔액이 예산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비용 대비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항목에서 ‘관내 지점 수’ 배점을 5점에서 7점으로 늘렸다. 이때 전국 지점 수가 아닌 관내 지점 수만 평가하도록 개선하고 무인점포와 ATM 수도 평가에 추가하면서 지방은행에 유리한 기준으로 평가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역 기관영업에서 출혈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기존 금고를 사수하는 정도로 움직였다”며 “지자체 금고에 새로 진입하는 전략 대신 비대면 채널 강화에 따른 비용절감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독려하며 수익을 내는 방안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송정훈 기자 / songhdd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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