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손해율 최대 100% 육박… 자동차보험 수익악화에 ‘한숨’

시간 입력 2019-11-06 17:38:12 시간 수정 2019-11-07 08:27:0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의 9월 손해율이 모두 9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 등의 방안이 필요하지만 연내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사실상 어려워 손보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MG손해보험이 158.8%로 전년 동기 대비 50%포인트 급증하면서 가장 높았던 가운데, 삼성화재 90.3%, 현대해상 92.2%, DB손해보험 92.5% 등 대형사도 90%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100%가 넘으면 수입(보험료)보다 지출(보험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7~78%로 보는데 모든 보험사가 90%를 넘는 손해율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보험금 지급 증가 요인 대비 보험료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연초와 지난 5월 말부터 6월 중순에 걸쳐 두 차례 인상됐다. 연초 인상의 경우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라 개별 정비업체와 재계약 과정에서 차량 정비 수가 인상에 따른 것이며, 두 번째 역시 취업가능연한 및 시세하락손해 등 보상기준 개선에 따른 표준약관 개정 효과를 반영했다. 원가 인상분보다 보험료 인상폭이 낮았던 데다 표준약관 개정에 의한 인상은 손해율 회복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날씨가 추워지면서다. 겨울철 한파 등으로 인해 자동차 사고가 잦아져 손해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업계는 더욱 긴장 상태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태풍과 폭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비교적 큰 피해없이 여름이 지났지만 9월 연이은 가을 태풍으로 인해 차량 침수 및 강한 바람에 따라 낙하물에 의한 비래물 피해가 이어지면서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다 자동차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도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 4134억 원 중 자동차보험에서 적발금액이 1777억 원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를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418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적자 규모(31억 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많은 국민들이 가입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입장이지만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원가 인상 요인이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현실적으로 올해 한차례 더 인상은 어렵겠지만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