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태풍이 다가오는 가운데 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의 외부 수혈은 활발해진 반면 시중은행의 '순혈주의'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60명(겸직 제외)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장 20명 가운데 외부 출신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대구은행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은행 가운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외국계 은행(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지방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 광주은행)의 대표들은 모두 자사 출신 인물이었다.
은행권은 금융업권 중에서도 '순혈주의' 전통이 깊이 뿌리박힌 업권에 속한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증권사, 보험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외부 수혈을 통해 순혈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은행은 자사 출신의 정통 은행맨이 아니고서는 요직에 앉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금융그룹 내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CEO도 은행 임원이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순혈주의 타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외부 출신의 전문 인력을 선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동양증권 출신인 김병철 전 신한은행 부행장 겸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선임했다. 또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지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한생명으로 내정했다가 정문국 사장이 고사하면서 성대규 전 보험개발원장이 신한생명 사장으로 취임하는 등 전문 인력 영입이 활발했다.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대표 가운데 김성현, 박정림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는 각각 대신증권과 삼성화재 출신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신한금융투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대우증권을 거쳤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부 반발에도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쇄신에 나설수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반면 외부 인사가 수장이 되면 업무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내부 인력 구조에 대한 불신으로 조직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주요 5대 금융그룹 중 신한·우리·농협금융의 회장의 임기가 내년 3∼4월 만료돼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은행장에서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내달 임기가 만료되며 허인 국민은행장은 연임이 확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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