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에 커지는 대출 이자부담…향후 전망은?

시간 입력 2019-11-15 07:00:04 시간 수정 2019-11-16 07: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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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기준금리 하락에도 채권 금리 반등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대출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시장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소폭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8월 중순 연저점 대비 각각 0.47%포인트, 0.67%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지난 8월 중 1.301%까지 떨어졌던 5년물 금융채 금리는 지난달부터 상승해 14일에는 1.807%까지 반등했다.

이에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이 오른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고정금리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 11일부터 0.035%~0.09%포인트 올렸다.

신용대출금리도 오르기 시작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의 9월 중 취급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3.36~3.74%로 전월 3.08~3.58% 대비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됐음에도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이미 채권시장에 금리인하 영향이 상당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가라앉을 기미가 강해지면서 해외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또 국내에서 주택저당증권(MBS), 국고채, 지방채, 공사채 등 수급 증가 부담가 커진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우리나라 예산이 9.3% 늘면서 적자국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용 MBS가 한도물량이 20조 원을 초과할 것이란 루머가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20조 원을 은행의 새 예대율 산정에 제외하기로 한 것은 채권시장에 대한 안정화 조치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선행 지수 및 수출 증가율 개선 전망 등이 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단기금리시장에서는 최근 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가계대출 가중치 15%포인트 상향, 기업대출 15%포인트 하향)을 충족하기 위해 예금으로 인정되는 양도예금증서(CD)발행,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발행 등이 활발해지면서 CD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이 특판예금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규모가 제한적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3조~4조원 규모의 CD발행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BCP 차환발행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단기금리는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채권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향할 것이란 고점론이 우세하다. 세계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경기가 더 좋아지기 쉽지 않고, 기준금리가 오를 모멘텀이 생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내년 경기가 더 나빠지긴 쉽지 않다고 보고 금리가 앞으로도 소폭 오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점진적 경기회복을 전망하나, 금리 인상기를 맞이할 정도로 실물경기 회복과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트럼프가 중국에게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관세 전면 철회 카드를 꺼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국고채 3년물 1.60%, 10년물 1.90%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채권분석 담당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강세로 급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분간 국고채 10년물 상단을 1.85%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가시적인 펀더멘탈 개선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이를 상회하는 레벨은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했다가 장기균형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년래 가장 가파른 금리 상승이 이뤄졌던 2016년과 비교해 금리 고점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왔다. 2016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전반에 디플레이션 공포가 컸고, 한국의 경우 기준금리 수준(1.25%)도 동일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6년과 같이 2019년 역시 한때 기준금리보다 30bp 이상 낮았던 국고 10년 금리가 현재 60bp 높게 형성되고 있다. 금리 상승폭을 통해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기 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금리 고점은 거의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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