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도 칼바람 부나...연말 대규모 희망퇴직 예고

시간 입력 2019-11-22 07:00:01 시간 수정 2019-11-24 07:08:2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은행권에 연말 희망퇴직 바람이 불 전망이다. 올해 은행들이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선데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여서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은행들은 매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노사 협의를 거쳐 임금피크제(임피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재 은행권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만 56세로, 올해 생일이 지난 1963년생 은행원들이 임피제 대상이 된다. 일부 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6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어, 임피제 적용 직원 대부분은 희망퇴직을 택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5대 은행이 실시한 희망퇴직 규모는 약 2000여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은 500명 임피제 대상자 가운데 4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같은해 말 농협은행이 임피제 적용 직원과 10년 이상 만 40세 이상 행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에서 600여명이 나갔다.

올해 1월 국민은행이 만 56세 임피제 적용 직원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 신청자는 전년 대비 200명 늘어난 600여명에 달했다. 같은 달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 가운데 1960년 이후 출생자, 차장급 이하 1964년생 일반직 중 작년 말 기준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에서 약 23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하나은행은 준정년 특별퇴직(만40세 이상 만 15년 이상 근무자)과 임피제(만 55세이상) 특별퇴직을 연 2차례로 정례화해 실시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250여명, 하반기 62명이 퇴직했다.

정부는 은행권에 희망퇴직 규모를 늘려서라도 신규채용을 적극 늘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금융위원회가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측정하고 평가해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시중은행 대부분이 역대급 신규 채용을 실시했던 지난해보다는 채용 규모를 소폭 줄였다. 디지털 전환 추세에 은행 영업채널이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바뀌면서 영업 점포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수익성 둔화 등으로 비용 절감이 중요해지자 직원 채용을 더 늘리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말에도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올해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은행원이 1955년~1963년생을 지칭하는 베이버붐의 마지막 세대(1963년생)이고, 은행 인력구조에서 중간관리자가 더 많은 항아리형이어서 시니어층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비용 부담은 고민거리다.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 둔화가 예고되면서 인건비 절감 등으로 비용 효율화가 필요한데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자체가 직원들이 직접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며"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올해 희망퇴직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