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원가성 핵심 상품인 요구불 예금에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 혜택을 내놓는 등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각 은행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의 올해 10월 말 요구불예금(MMDA 제외)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 지난해 말 대비로는 3.4% 늘어난 346조543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시장금리부 수시 입출금예금(MMDA)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하며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요구불예금 잔액은 국민은행이 112조7801억 원으로 압도적으로 컸고, 우리은행 93조2540억 원, 신한은행 84조4704억 원, 하나은행 51조9578억 원 등 순이다.
요구불예금, MMDA는 저원가성 예금에 해당된다. 요구불예금은 평균 연 0.1%대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급여 통장이나 공과금 이체 통장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반면 MMDA는 인터넷 뱅킹 거래가 어렵고 최소 500만 원 이상 잔액부터 0.1%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시들하다.
은행 입장에서 요구불예금은 적은 비용으로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대마진을 올릴 수 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NIM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NIM 방어에도 유리하다. 또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예대율(가중치를 가계대출에 15% 높이고, 기업대출에 15% 낮추는)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저원가성 예금 확보는 필수적이다.
고객 입장에선 요구불예금이 0%대의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은 경기둔화로 투자처를 쉽사리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예금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7.3회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그만큼 자금이 묶여있다는 뜻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이체, 출금 등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는 급여,공과금 이체 통장 등을 출시하며 요구불예금 고객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다만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크고, 낮은 금리 때문에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은행들은 개인 고객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금융상품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이나 기관 고객의 급여통장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급여전용 통장인 ‘첫급여 우리통장’을 내놨다. 급여 이체만 해도 각종 수수료 면제와 신용대출 금리 우대, 제주여행 패키지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My급여클럽은 급여 이체시 200만 포인트 이내로 랜덤 포인트를 제공하는 '월급봉투' 혜택, 각종 금융수수료 면제, 모바일 앱 SOL에서 환전시 환율 90% 우대 등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급여하나통장은 타인으로부터 건당 50만원 이상 이체된 실적이 있으면 현금인출 수수료, ATM타행 이체 수수료 무제한 면제 등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과 우대금리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환전 수수료 30% 우대, 급여이체 실적 보유 시 외화 환전 및 외환 송금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요구불예금도 꾸준히 늘고 있어 은행 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지만 워낙 이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하지만 예수금 확보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저원가성예금은 각종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서라도 당분간 유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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