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정상화.워크아웃 등 기업 대출 상환 적극 유도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자 늘어난 부실채권 관리에 들어갔다. 정상적 여신 관리와 워크아웃 등 기업들의 대출 상환을 유도하면서 부실화 리스크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은행 영업환경도 악화되면서 이런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3분기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6조1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연체 1년이상)으로 분류되는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의 채권을 의미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22.8% 감소한 9760억 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농협은행 16.2% 감소한 1조6839억 원, 국민은행 12.3% 줄어든 1조1476억 원, 우리은행 3.5% 감소한 1조118억 원 등으로 일제히 NPL 규모가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채권 관리를 통해 신규부실채권 발생 최소화, 거액부실채권의 회수와 정상채권 전환을 통해 고정이하채권이 개선됐고, 외부 상매각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17.8% 증가한 1조2970억 원으로 유일하게 NPL 규모가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고 대출 규모가 큰 업체에서 특수 요인으로 NPL채권이 다소 늘었고 올해에는 전년 대비 매각, 상각 실시 규모를 줄였기 때문에 타 은행 대비 많아 보이는 효과를 냈다"며 "하지만 대손충당금은 많이 쌓아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NPL 대부분이 가계 부문에서는 늘고 기업 부문에선 감소했다는 것이다. 5대 은행의 기업 부문 NPL은 하나은행 -27.4%,국민은행 -23.4% , 농협은행 -19%, 우리은행 -5.7% 등으로 감소했고, 신한은행만 14.3% 늘었다. 이는 그만큼 은행들이 기업 부문의 대출 관리를 강화했다는 의미다.
은행들의 기업부문 부실채권이 줄었다는 것은 정상화된 여신이 늘어나고, 워크아웃에 돌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한 기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은행이 NPL 채권 일부를 자산운용사, 유암코 등에 매각하기도 한다. 은행 입장에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 대손충당급 적립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 이익 감소와 자본적정성 비율인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차감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신 예대율 규제(가중치를 가계대출에 15% 높이고, 기업대출에 15% 낮춤)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급격히 늘렸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기업 부실 우려가 커지자 대손충당금 쌓는 규모를 늘리고 부실 채권 관리에 주력한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은 악화되고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41개 사의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이 5.08로 전년 동기 10.01보다 4.9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NPL 감소는 그 가운데 정상화 가능한 여신들이 은행들의 여신 정상화 노력으로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거나, 워크아웃, 대출 상환과 일부 매각, 상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일례로 올 3분기 국민유선방송 등에서 은행들에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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