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내년 비상경영...ROE·대출성장률 '내리막'

시간 입력 2019-11-29 07:00:02 시간 수정 2019-12-01 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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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대출성장률 등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은행들도 이를 반영해 실적 목표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갈 태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4대(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은행의 평균 ROE(연결 기준)는 전년 동기 10.9%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9.3%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우리은행 12.23%→7.91% △국민은행 10.76%→9.82% △하나은행 10.05%→9.71% △신한은행 10.33%→9.62% 등으로 일제히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ROE가 10%라면 자기자본 100원을 투입해 한해 10원을 벌었다는 의미로, 은행 경영진들이 실적 목표치로 잡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은행 ROE가 하락한 이유는 기준금리 하락으로 3분기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0.03~0.09%포인트씩 축소된 영향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올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NIM은 지속 축소될 가능성이 커 ROE가 더 떨어졀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은행 ROE와 대출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등 수익성 악화를 예견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5% 중후반보다 소폭 낮아져 5%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며 "ROE도 핀테크사 유입,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7%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가계대출 규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한 대출자산성장 둔화로 이자이익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비이자이익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올해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펀드(DLF) 사태를 계기로 금융 당국이 고위험 사모펀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금융 상품판매 수수료 수익 확대도 여의치 않다.

이처럼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은행 내부적으로도 내년 ROE 목표를 올해 대비 1~2%포인트 낮은 7%대까지 낮춰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OE 지속 하락 가능성은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국내 은행주들의 가치 제고를 더 어렵게 할 전망이다. ROE가 높은 기업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주가도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대표적인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은행주 가치제고를 위해선 배당확대, 주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한 ROE 개선이 필수적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은행 원화대출 성장률은 리스크 관리 및 NIM 방어에 집중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제한적인 대출성장률 5.1%를 예상한다"며"2019년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ROE는 8.0%로 정체될 전망이며, 2020년에는 순이익 감소 및 자기자본 증가로 인해 7.4%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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