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발급 늘었는데 사용은 글쎄”… 휴면카드 증가세 지속

시간 입력 2019-11-29 07:00:06 시간 수정 2019-11-28 17: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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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발급 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발급 등 카드 만들기는 더 쉬워졌지만 상품별 부가서비스가 비슷해 결국 주로 사용하는 카드가 1~2장으로 압축되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업 카드사 7개의 휴면카드 수는 757만매로 전년 동기(640만2000매) 대비 18.2%(116만8000매)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27만3000매)가 가장 많이 늘었고 롯데카드(24만매), 현대카드(22만7000매), 하나카드(19만6000매), KB국민카드(14만5000매), 신한카드(10만6000매)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유일하게 1만9000매가 감소했다.

총 신용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도 평균 7.84%에서 8.71%로 0.87%포인트 확대됐다. 롯데카드가 12.65%로 유일하게 10%를 넘은 가운데 KB국민카드(9.21%), KB국민카드(9.21%), 하나카드(8.97%), 우리카드(8.77%), 삼성카드(7.52%), 현대카드(7.41%), 신한카드(6.43%)가 뒤를 이었다.

이는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카드 발급 자체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8월 기준 국내 신용카드수는 1억982만매로 지난해 같은달(1억354만매)과 비교해 628만매(6.1%)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수도 3.7매에서 3.8매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온라인 발급 확대 등 카드 발급 절차가 간편해지고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확산되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단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자체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각종 신용카드 추천 플랫폼 업체들을 통한 현금성 마케팅도 한몫했다. 카드사는 신규 카드를 발급 후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현금이나 상품권 지급 또는 지인 추천 가입 시 캐시백 등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간편한 발급만큼 사용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 요인과 금융당국이 소비자에게 할인·적립 등 과도한 부가서비스 혜택 제공을 금지하는 등 무리한 마케팅을 제재하면서 일명 ‘알짜카드’로 불리는 상품들은 찾기 어렵고 부가서비스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손쉽게 카드를 발급한 이후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여러 카드를 돌려쓰기 보다는 주사용 카드는 1~2장으로 제한되면서 휴면카드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휴면카드는 회원수가 아니라 발급된 카드를 기준으로 집계해 한 회원이 여러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한 장만 사용한다면 1년 후 나머지 카드는 모두 휴면카드로 전환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발급수가 늘어나면 휴면카드도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에게 꼭 필요한 혜택으로 실제 카드 사용을 유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휴면카드가 줄어든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앞세운 상품성 강화와 고객 맞춤형 마케팅으로 기존고객 유지를 위한 리텐션마케팅을 활발히 펼쳐왔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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