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 해외 진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히는 KEB하나은행은 해외 수익 규모 면에서 선두하고 있고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해외 자산 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반면 국민은행은 해외 사업 부문에서 뒤쳐지며 미미한 실적에 머물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총 수익 대비 해외 수익(원화 환산 기준) 비중은 전년 동기 5.2% 대비 0.7%포인트 오른 5.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수익은 45.5% 늘어난 3조7647억 원이다.
은행권은 해외 수익 비중 확대에 주력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내년에도 저금리, 경기 침체로 이자이익 부문 확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이자이익, 해외 수익 등 부문에서 수익 다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지난 11일 국내 5개 금융기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은행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은행이 해외 자산과 해외 순이익 비중을 각각 5%, 7% 수준에서 10년 내 20%로 확대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분기 기준 해외수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7.48%)이다. 이어 신한은행 6.98%, 우리은행 5.39%를 기록한 반면 국민은행은 1.57%로 현저히 낮았다 .해외수익 규모도 하나은행이 1조9889억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신한 9392억 원, 우리 6555억 원, 국민 1818억 원 등의 순이다.
이런 하나은행의 해외 수익 성과는 과거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외국환과 무역금융 분야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활용한 효과로 풀이된다. 옛 외환은행은 1967년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설립돼 외국환 거래와 무역금융의 지원업무에서 경쟁력을 지닌 곳이다.
특히 '글로벌 통'으로 꼽히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2025년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 40%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글로벌 영업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만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를 디지털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이후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나은행의 대표 해외 사업 성과로는 지난 11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 인수를 통해 전략적 투자로 나선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10월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개점했고,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은 네이버 '라인'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디지털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자산규모가 가장 큰 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꼽혔다. 올 2분기 해외 자산이 34조4620억 원을 기록해 하나은행(31조5852억 원)보다 컸다. 신한베트남은행이 베트남 현지 1위 은행으로 활약하는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총 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중은 △우리 9.1% △ 하나 8.9% △ 신한 8.6% △ 국민 2.5% 등 순으로 우리은행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올 11월 말 기준 26개국, 445개의 은행권 최대 규모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3개 은행이 해외 사업의 양적, 질적 부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은 해외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해외 수익 비중은 △2017년 말 0.94% △2018년 6월말 1.59% △ 2018년 12월 말 2.56% △2019년 6월 말 1.57% 등 1~2%대에 머무르고 있다. 해외자산 비중도 올 6월 말 2.5%에 그치는 등 국민은행은 해외사업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국민은행은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을 투트랙 전략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했고, 미얀마에서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의 영업점을 대규모로 확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을 22% 취득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 런던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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