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인선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파격적 세대교체 인사라는 칼을 빼들었던 그가 올해에도 조직 쇄신에 방점을 찍을지 아니면 어두운 업황에 대비하기 위해 체제 안정을 선택할지를 이번 인사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9일 계열사 사장, 부사장, 은행 부행장 등을 선임하는 자경위를 개최한다. 계열사 16곳 가운데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5곳(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윤용 사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서 만장일치로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조용병 체제를 다시 한번 이어가게 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그의 당면과제이자 강력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자경위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회사 사장들에 대한 인사 방향이 향후 신한금융지주의 경영 전략, 차기 회장 후보 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지난해 단행한 파격 세대교체와 같이 쇄신 인사를 이어갈지 아니면 안정 경영을 선택할지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 자경위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1명 가운데 7명을 60년대생 이후의 50대 CEO로 교체했다. 외부 출신 임원으로 동양증권 출신인 김병철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선임했다.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지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도 신한생명으로 내정했다가 정 사장이 고사하는 등 활발한 외부 전문 인력 영입으로 조직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파격 인사에 힘 입어 올해 조 회장은 경영 성과면에서 리딩뱅크 입지를 공고히 했다. 업권 중요 과제인 비은행 강화와 해외사업 진출에 성공하면서 올해 3분기 순이익도 9481억 원으로 3분기 연속 경상이익 900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금융지주 실적을 판가름하는 비은행 강화도 2017년 10월 신한리츠운용을 출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을 각각 인수했다. 이에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3%나 증가한 2조587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베트남은행도 베트남 현지 1위 외국계 은행으로 올라서는 등 해외 사업 성과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CEO 가운데 연임 여부가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다.
2017년 3월 선임돼 1년 연임에 성공한 임 사장은 취임 이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며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1위를 선점하고 있다. 또 혁신금융서비스 출시, 디지털 플랫폼 전환 등 카드업계 디지털 혁신주자로 자리매김해 연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1950년대 생 CEO다. 정 사장은 오렌지라이프 사장으로 취임한지 1년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고, 향후 신한생명과의 합병을 위한 안정 체제와 시너지를 구축 과제가 주어졌단 점에서 그 역시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임 사장과 정 사장은 각각 1960년생, 1959년 생으로 계열사 최고참 CEO라는 점은 지난해 자회사 CEO들을 50대 인물로 파격 세대교체를 단행한 조 회장 체제에서는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2015년 3월 선임돼 이례적으로 신한금융 계열사의 2년+1년 임기 원칙을 깬 인물이다. 그 역시 신한저축은행을 효자 계열사로 발돋움시키는 등 성장시켰지만 재임 기간이 길어 우선 교체 순위로 꼽힌다.
반면 조 회장이 내년 혁신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그는 지난 13일 회추위 면접날 기자들과 만나 "요즘 경영여건 등 대외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정교하게 전략을 짰다"며 "모든걸 원점에서 재출발해 끊임없이 조직을 혁신하겠다"라며 '기본'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두고 내년 비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해 혁신보단 안정 경영을 택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초저금리가 이어지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 내년 각 시중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 대출성장률 등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조 회장은 내년이 2017년 시작한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금융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중장기 전략 '2020년 스마트 프로젝트'의 마지막 해인 만큼 오는 1월 신한금융 경영포럼에서 제2의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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