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지역 거점 기업의 업황 부진으로 주력 영업인 기업여신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 아래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뚜렷한 탈출구가 없어 생존 전략 모색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3분기 ROE는 △광주은행 10.71% △전북은행 9.46% △부산은행 9.39% △대구은행 6.97% △경남은행 6.48% 등 순이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이익 창출력 지표다. 가령 100원을 투입해 10원의 이익을 냈다면 ROE는 10%를 나타낸다.
DGB금융지주의 대구은행은 ROE가 전년 동기 1년새 2.0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대출채권매각손실이 3분기에만 275억 원 발생하면서 순이익에서 크게 차감된 영향이다.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한 583억 원을 기록했고, 누적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8% 급감한 3억 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공장 또는 부동산 기재 기구를 담보로 대출이 나간 것이 부실이 나게 되면 매각을 하는데 낙찰율이 60%대로 크게 낮아지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라며"3분기 대출채권매각 손실은 이례적으로 큰 규모이기 때문에 ROE는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은행도 거점으로 하는 부산, 울산, 경남이 조선업 등 경기 침체에 빠져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2분기 2.17%에서 5분기 연속 하락하며 올 3분기 1.90%를 기록해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한 422억 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은 지역기업의 자금 중개 역할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거점 내 중소기업 대출을 주력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조선, 해운 등 주요 거점지방의 산업 침체가 계속되고 부실 발생이 커지면서 기업여신 확대가 어려워졌고,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시중은행도 중기대출 확대 경쟁에 따라 지방에 진출하면서 지방은행의 거점 여신 점유율도 축소됐다.
은행권 공통적으로 올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돼 연 1.25%수준까지 하락하고 NIM이 감소한 점도 지방은행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 3분기 누적 NIM(전 분기 대비 하락폭)은 △경남은행 1.9%(-0.08%포인트) △부산은행 2.03%(-0.07%포인트) △대구은행 2.11%(-0.05%포인트) 등으로 JB금융의 광주은행(2.46%), 전북은행(2.45%)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은행권은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경기 침체, 신예대율(가중치를 가계대출에 15% 올리고, 기업대출에 15% 낮춤) 도입 등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성장률이 더욱 둔화되며 내년에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년 은행 ROE가 7% 내외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미 일부 지방은행은 7%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도 지방은행 영업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분포도가 촘촘한 지방은행 점포의 이용 빈도가 줄면서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은행들도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모바일 뱅킹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앱 하나로 은행 계좌 거래가 가능한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면서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제고 방안도 뚜렷하지 않다. 시중은행의 점포들이 지방으로 진출하고, 지자체금고 선점 경쟁까지 가세하면서 지방은행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전북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등이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이 마저도 시중은행이 진출하지 않는 틈새시장만 노려야 한다.
이에 지방은행들이 새 수익원으로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이다.전북은행의 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00억 원을 기록해 현지 은행 가운데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이 100% 지분으로 인수한 캄보디아의 여신전문기관 DGB특수은행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8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다.
BNK부산은행은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난징지점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취득하는 등 중국 내 두 번째 영업점을 내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공략하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제조업 경기 자체가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앞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은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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