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규직 줄고 계약직 늘고...고용질 악화

시간 입력 2019-12-31 07:00:05 시간 수정 2020-01-01 07: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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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정규직 수는 감소했지만 비정규직과 임원의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 및 운영 효율화에 따른 영업점 통폐합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에 일자리 창출 확대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고용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말 5대(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전년 말 대비 361명 감소한 7만76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정규직원수가 660명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은 오히려 각각 141명, 297명씩 증가했고, 임원 수도 3명 소폭 늘었다.

비정규직 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국민은행으로, 전년 말 대비 141명이 늘었다. 이어 하나은행 134명, 신한은행 126명 등 순으로 늘었다.

반면 농협은행은 비정규직 수는 80명 줄고 정규직 직원은 74명 늘며 유일하게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 우리은행도 비정규직 수가 24명 감소했지만 정규직 직원도 122명 줄었다.

이 같은 은행권의 직원 감소세는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른 영업점 통폐합 및 축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5대 은행은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내 점포 89개를 통폐합한다. 서울에서만 47개의 점포가 사라질 예정이다.

또 매년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희망퇴직도 은행권 직원 감소의 주된 요인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대규모 신규 직원 공개채용을 단행한 바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인력 감축을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은 그에 맞먹는 규모로 매년 각 은행마다 많게는 300~400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은행권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올해 농협은행이 370여명의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31일 퇴직할 예정이며 같은날 하나은행도 약 300명 규모의 직원들이 떠난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마감했고 신청 인원 규모는 약 300명이다. 내년 1월 31일 최종 희망퇴직 인원이 확정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내년 초 중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규직 직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계약직 등의 비정규직 등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고용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내년 은행 산업이 저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로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건비 감축 등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이런 정규직 직원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채용을 하긴 했지만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보니 직원 수가 소폭 줄어든 것”이라며“비정규직의 경우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관리 등 전문 분야의 계약직 채용을 필요에 따라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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