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임원 쇄신 속 '여풍'은 잠잠...유리천장 여전

시간 입력 2020-01-03 07:00:15 시간 수정 2020-01-03 08: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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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연말 대대적인 임원 쇄신을 진행한 가운데, 여성 임원 신규 선임이나 승진은 드물었다. 은행권이 여성 임원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음에도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 지난해 말 및 올해 초 임원 인사를 통해 부행장, 전무 등을 1965~1966년 생 등 50대 초중반의 젊은 연령으로 교체하며 활발한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하지만 여성 임원의 승진이나 신규 선임은 없었다.

이에 따라 현재 5대 은행의 상무급 이상 여성임원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임원 118명(2019년 3분기 말 기준) 가운데 여성 임원은 9명에 불과했다. 각 은행별로 여성 임원이 1~2명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5~6%대에 그치는 수준인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상무급 이상 여성 임원이 권숙교 감사위원회 위원장, 조순옥 준법감시인, 김종란 신탁본부 상무 등 3명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은 왕미화 부행장보(WM그룹장), 조경선 부행장보(경영지원그룹장) 등 2명이다.

하나은행 여성 임원은 소비자보호그룹의 백미경 전무, 손님행복본부의 노유정 본부장 2명으로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유임했다. 우리은행은 정종숙 WM업무 부행장보, 송한영 외환그룹 상무 등 2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임원급 이상 인사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이달 중순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유일한 여성 임원인 장미경 부행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고, 담당 부서는 자금운용본부에서 여신심사본부로 옮겼다. 국민은행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급 이상의 여성 임원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지역영업그룹을 광역화하면서 서초·강남지역영업그룹 김교란 대표, 중앙지역영업그룹 이미경 대표 등을 선임하며 여성 임원을 영업현장에 전진 배치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유리천장이 더욱 두텁다. BNK경남은행은 상무급 여성 임원이 이정원 WM고객본부 상무, BNK부산은행은 박경희 동부영업본부 상무 각 1명씩에 불과하다. JB금융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아직까지 여성 임원이 없다. 다만 2020년 인사에서 대구은행이 유일하게 최초 여성 임원인 구은미 상무를 선임했다.

이들 은행도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업종에 속하는 것에 반해 여성 임원이 극히 드물다는 지적이 지속되면서 여성 임원 채용 확대에 노력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통해 2022년까지 현재 약 10%의 2배 수준인 여성 임원 비중을 20%로 확대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2022년까지 부장급 여성 비율 10~15%, 부부장급 여성 비율 20~45%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를 가동하고, 2017년 1기 29명 선발에 이어 지난해 2기를 통해 49명을 선발하는 등 여성임원 양성 프로그램 등으로 힘 쓰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성 인재풀이 많아지면 자연히 여성 임원의 수도 많아질 것"이라며 '여성 임원풀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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