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성장률이 최대 10%까지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은행권이 12.16 초강력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외 부문에서 자산을 성장시켜야 하고 정부의 혁신금융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이런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빠르게 늘고 있는 중기대출 잔액 절반 이상이 자영업자 대출에 의존하면서 부실 리스크 관련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은행 산업의 대출성장률이 하락하고 경기침체 장기화로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자칫 건전성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의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말 대비 7.4%(30조7993억 원) 늘어난 444조2247억 원이다.
은행별 성장률은 KEB하나은행이 10.5%로 가장 컸고 지난해 말 중기대출 잔액이 85조929억 원으로 KB국민은행(103조2735억 원), 신한은행(91조1620억 원) 다음으로 많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두자릿수 성장한 하나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 7.4%, 신한은행 7.3%, 우리은행 7.2%, 국민은행 5.4% 등 순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지난해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력한 이유는 올해 1월1일부터 도입된 새 예대율(가계대출에 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에 가중치를 15% 낮춤) 규제치(100%)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기업대출 인센티브 정책은 부동산에 집중된 시중 자금 흐름을 생산적 부문으로 전환하겠다는 현 정부의 포용, 혁신금융 확대 정책에 따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정부의 혁신금융, 포용금융 기조가 더욱 확산되고 있어 올해에도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우량 중소기업 고객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은 기피하고 보다 저금리인 채권 발행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업대출에서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영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말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4.1% 줄어든 72조79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5대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444조2247억 원)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239조4193억 원) 53.9%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은 농협 12.0%, 신한 9.7%, 하나 8.0%, 우리 6.0%, 국민 5.5%등 순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법인 대출로 분류되지만 동시에 가계부채의 성격을 지닌다는 게 문제다. 자영업자 등록을 마치면 은행에 법인 대출이 가능해 주택 구입 목적으로 쓰였더라도 이를 걸러낼 수 있는 뚜렷한 감독 방안이 없다. 또 최근 경기침체로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돼 이들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다.
특히 은행권 최대 중기대출 규모를 보유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중기대출 잔액 103조2735억 원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69조2215억 원으로, 67%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우리은행 53.3%, 하나은행 52.7%, 신한은행 51.3%, 농협은행 42.2% 등 순이다.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외한 중기대출 잔액으로만 비교해보면 순위가 바뀐다. 농협은행이 47조7372억 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은행 44조3771억 원, 하나은행 40조2609억 원, 우리은행 38조3782억 원, 국민은행 34조520억 원 등 순으로 많다.
이에 은행들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컨설팅 지원 등으로 직접 우량 고객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신용 및 담보력이 약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도 지원하는 동시에 은행 입장에서 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과의 협업으로 보증서 담보 대출을 늘려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중기대출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자영업자,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독려하는 포용금융 확대 기조 영향이 컸다"며"부동산 임대 담보 보다는 보증서, 지식재산 등 부문에서 대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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