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대손 상각 효과로 연체율 개선

시간 입력 2020-01-09 07:00:15 시간 수정 2020-01-09 10: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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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의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갱신하고 있다. 연체율 상승의 주범인 기업 대출 부문에서 대규모 상각을 진행한 효과다. 다만 늘어나는 대손비용 부담은 올해 수익성 악화가 고민되는 은행 경영 환경에서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하나은행의 연체 잔액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7.4% 씩 감소한 794억3700만 원, 142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차주 가운데 대기업이 85.1% 급감했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각각 12.7%, 27.3%씩 감소하는 등 기업대출 부문에서 연체액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하나은행의 총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0.24%로 개선돼 통합은행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1%포인트 감소한 0.33%, 가계대출은 0.02%포인트 하락한 0.16%로 일제히 개선됐다.

이처럼 하나은행의 연체 잔액이 줄어든 것은 대손 상각 규모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대손 상각은 회계상 손실로 처리해 장부에서 삭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업대출에서 상각 규모가 80%(1414억 원) 급증한 317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대기업에서 141% 늘어난 108억 원, 자영업자는 156% 급증한 755억 원으로 대규모 상각을 견인했다. 가계대출도 74%(651억 원) 급증한 1530억 원으로 상각 규모가 늘었다.

또 하나은행이 기업대출의 부실 여신에 대해 정상화를 이끌어낸 노력도 연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의 정상화 여신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6581억 원, 가계대출은 27% 증가한 377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실질 연체율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 잔액은 기업대출이 12% 증가한 9570억 원, 가계대출 23% 늘어난 5214억 원으로 증가했다. 상각, 정상화 등 여신 관리 이전에는 실질적으로 연체액이 순증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집중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돌입하면서 연체율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을 막기 위해 대손 상각 규모를 늘리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면서 실질 연체액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은행들도 저금리, 저성장,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연체액을 방어할 수익을 낼 수 있는냐가 관건이다.

실제 하나은행의 대손 비용 규모는 2019년 1분기까지 크게 늘었다가 최근 다시 안정화되는 추세다. 누적 대손비용률은 2018년 3월 0.02%에서 2019년 1분기 0.15%로 계속 올랐다가 이어 2분기 0.06%, 3분기 0.05%로 다시 내렸다. 대손 충당금 전입액도 2018년 3분기 마이너스(-) 110억 원에서 2018년 4분기 1060억 원, 2019년 1분기 860억 원 등으로 급증했다가 작년 3분기에는 210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출 부실화를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률 또한 2018년 3분기 84%, 4분기 91.5%, 2019년 1분기 89.31%, 2분기 94.46%, 3분기 94.4% 등 순으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0% 미만으로 가장 낮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0%라면 100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150억원의 예비자금을 내부에 쌓아뒀다는 의미다. 즉 이 지표가 100% 이하라는 것은 충당금 적립액이 부실 대출 규모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7~2018년도 조선, 해운업이 구조조정 이슈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대손 충당금을 늘려 많이 쌓아뒀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었다"라며"이 때 부실화된 여신들을 상각 처리하면서 상각 및 정상화 여신 규모가 커진 것이고, 지난해에는 특별한 기업 부실화로 인한 상각 이슈는 없었다. 매분기 역대 최저 수준으로 건전성 지표를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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