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해전략⑤]저축은행, 중금리대출·디지털 뱅킹 강화 주력

시간 입력 2020-01-10 07:00:05 시간 수정 2020-01-10 10:14:4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주력 수익원인 중금리대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발 맞추는 동시에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전환을 꾀한다는 전략에서다. 또 최근 제2금융권의 오픈뱅킹 참여도 검토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등을 통한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가 중요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 6일 저축은행 CEO(최고 경영자)들은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소비자 중심 경영’을 위한 자율결의를 발표하면서 "햇살론과 사잇돌Ⅱ, 중금리대출등 판매를 더욱 강화하고 서민에 대한 대출 금리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리 산정의 적정성을 제고하는 방법으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사후관리 철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율결의문을 내놓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면서까지 '대출 금리를 낮추겠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은 금융당국 포용금융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더 이상 고금리 대출로 수익을 보존하는 것이 아닌 중저신용자, 중소기업, 자영업자등을 포용하는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공고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2018년 10월부터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로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오랜 시간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력 기반과 데이터를 축적해왔기 때문에 주력 사업이기도 하다. 또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고 고금리 대출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이에 2018년 이후 저축은행들이 고객 및 금리 구간을 세분화해 중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늘리는 등 점차 취급액이 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에도 이런 중금리대출 실적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최우선 과제를 '저축은행 지속성장 지원'으로 내걸면서 "보증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시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올해 저축은행이 무한경쟁에 돌입할 사업은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등의 디지털 금융이다. 지난해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고, 앱 고도화에 공을 들여 인터넷 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모바일 앱을 통한 수신 유입 확대도 성공하면서 영업구역 제한 규제로 인한 영업력 한계를 극복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킹',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 유진저축은행 '유행' 등이 24시간 365일 비대면 대출 서비스도 가능한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 웰컴저축은행은 머신러닝, 알고리즘 활용을 통해 고객 맞춤 편의성을 개선한 '웰뱅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OK저축은행도 자체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금융 당국이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내에서 현재 앱 하나로 모든 계좌의 입출금 등 거래가 가능한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업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도 먼저 오픈뱅킹을 시작한 시중은행, 핀테크 기업에 이어 참여하게 되면 업계 내 경쟁을 뛰어넘어 시중은행, 핀테크 기업 등과 소비자들로부터 앱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픈뱅킹 참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에참여했을 때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이 박힐 수 있어 우려스럽다"라며"예적금 뿐만 아니라 여러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경쟁했을 때 저축은행의 앱이 선택받기에는 경쟁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애초에 1금융권과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시작하지 못해 시장 선점에서도 불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재식 회장도 오픈뱅킹으로 인한 업계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각종 규제도입 영향과 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오픈뱅킹 등 디지털금융 경쟁 가속화로 저축은행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중앙회는 79개 저축은행 통합 모바일 플랫폼 'SB톡톡'을 지난해 9월 24시간 365일 비대면 대출 서비스 등이 가능토록 앱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어 올해 UI·UX(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을 고도화하는 앱 개편을 준비하는 등 저축은행 업계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