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보험 가입건수가 반년만에 3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치매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다양한 치매보험 상품 출시 및 보험사의 마케팅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입 금증세에 보험사들은 향후 치매 보험금 지급 등에서의 리스크 대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치매보험 신규 가입건수는 136만2000건으로 2018년 하반기 43만4000건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한국신용정보원이 발표한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 보고서에 실린 내용으로 특히 경증치매 진단을 보장하는 상품의 경우 신규 가입건수가 20만 건에서 110만 건으로 455%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보험상품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 기간 보험사들은 치매보험 상품을 대거 출시했는데, 치매를 단독 보장하는 상품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단독형 치매보험은 기존 종합형 상품 대비 경증치매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의 치매보장정책 강화로 중증치매에 대한 혜택이 늘자 보험사들이 경증치매 보장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단독형 상품의 경증진단 보장 비중은 79.1%로 종합형(28.5%)에 비해 50.6%포인트 높았고, 평균 보장나이 역시 89.9세로 6.9세 더 높다.
경증치매를 보장하는 상품의 경우 그동안 보장공백으로 여겨졌던 경미한 치매를 보장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2000만~3000만 원의 고액 보장 상품의 등장과 판매실적 증가로 상품 관련 위험도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것이 경증 치매의 진단 방법 논란이다. 경증 치매의 경우 CT나 MRI 등의 뇌영상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CDR척도 등의 방법으로 임의 진단할 수 있어 보험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미한 치매의 경우 뇌영상에 이상 증세가 나오기 어려워 보험사들이 해당 자료를 요구할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표했다.
CDR척도는 치매관련 전문의가 실시하는 전반적인 인지기능 및 사회기능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점수에 따라 최경도 0.5점, 경증 1점, 중등도 2점, 중증 3~5점 등으로 나뉜다.
금융당국 역시 보험금 분쟁의 소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작년 7월 치매 진단기준과 보험금 지급조건 개선안 등을 내놨다. 금감원은 뇌영상검사 이상소견 등 특정검사 결과가 치매보험금 진단기준이 되지 않도록 치매 진단기준을 치매전문의(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병력청취, 인지기능 및 정신상태 평가, 일상생활능력평가, 뇌영상 검사 등의 종합적 평가에 기초한 진단서에 따르도록 약관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경증치매 진단비 한도를 줄이는 등 약관개정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였다. 보험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보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보험이 흥행한 만큼 손해율 악화 및 보험금 지급에 따른 리스크 우려가 있지만 실제 어느 정도일지는 추후 데이터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의 치매보험금 관련 약관개선 등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판매된 치매보험의 경증치매 보장한도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에 큰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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