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연초부터 자영업자 대출 급증...부실 우려 커졌다

시간 입력 2020-02-06 07:00:02 시간 수정 2020-02-05 1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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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빠르게 늘어난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이 올해 초부터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 위험으로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월(239조4193억 원) 대비 9596억 원(0.4%) 증가한 240조378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월 증가액은 지난 11월 1조6771억 원에서 12월 3149억 원으로 주춤했다가 올해 1월 9596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 1월 말 자영업자 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액은 농협은행이 2956억 원(0.8%)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2455억 원(0.4%), 신한은행 2028억 원(0.4%), 하나은행 1372억 원(0.3%), 우리은행 785억 원(0.2%) 등 순이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이 주춤거나 감소했던 은행들의 대출 증가액이 회복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해 매월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11월 말 마이너스(-) 1295억 원, 12월 -2386억 원 등 순으로 줄었다가 1월 들어 785억 원을 기록해 증가세가 회복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말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전년 대비 17조2123억 원(7.2%) 증가해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각 은행별 증가율은 농협 12.0%, 신한 9.7%, 하나 8.0%, 우리 6.0%, 국민 5.5%등 순으로 가파르게 늘며 중소기업 대출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이런 증가세는 경기 침체로 가계 상황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개인사업자 대출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자영업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대출 잔액은 늘어나는 것은 빚으로 연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이 새 예대율 규제(가계대출에 가중치 15% 높이고, 기업대출에 15% 낮춤)에 대응하고 있어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출을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가계부채의 성격을 지니고 있고 도소매업, 숙박업종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채무상환능력 등이 상대적으로 쉽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은행 대출 심사에서 막힌 저소득층의 취약 신용차주의 경우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어 부실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9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9월말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금액은 51조8000억 원(차주수 44만5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 670조6000억 원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각각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한 0.20%로 개선됐다. 나머지 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전년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25%,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포인트 오른 0.31%를 기록한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다시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정부에서도 자영업자에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을 할 것을 독려하고 있고, 은행들도 이에 맞춰 금융지원, 컨설팅 등으로 고객들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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