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글로벌에 웃은 '신한', 각종 악재 피한 'KB'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3조403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지키기에 성공했다. 두 그룹 모두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큰 폭의 예대마진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신한금융이 이자이익 외 부문인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이익 확대에 성공한 점이 리딩금융 사수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3조4035억 원, 3조3118억 원의 연결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두 그룹 실적이 개선돼 2년 연속 순이익 3조 클럽 지위 수성에 성공했다.
리딩금융 지위는 2년 연속 신한금융이 가져갔다. 2018년 신한금융은 3조156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KB금융(3조619억 원)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한 바 있다. 두 그룹의 순이익 격차는 2018년 948억 원, 지난해 917억 원으로 다소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그룹 공통적으로 8월과 10월 두 차례 진행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이자이익 외 부문인 비은행과 글로벌에서 거둬들인 이익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금융지주 실적 순위를 거르는 중요 기준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과 은행 NIM은 각각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1.92%, 1.4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국민은행의 NIM은 각각 0.06%포인트 하락한 1.88%, 1.61%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시금고, 라임 사태 이슈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과, NIM 하락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 이익이 상쇄시키며 이익 체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세전 기준으로 시금고 관련 무형자산 상각 스케쥴 변경으로 인한 영업외비용 1500억 원, 희망퇴직비용 1200억 원 등 총2700억 원이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금감원이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종합검사에서 서울시금고를 비롯한 지자체 출연금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방식을 지적, 가치 재평가를 권고한 것에 대해 작년 4분기 회계에 인식했다.
이 밖에도 라임사태와 관련해서 신한금융투자에서 충당금 565억 원을 쌓아 비용이 선반영됐다. 신한금융투자가 1조5000억 원대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해 논란을 빚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이 금융지주 가운데 독보적으로 약진하며 이를 상쇄시켰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2%에 그쳤지만, 비은행 순이익 증가율은 15% ,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3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부문 순이익도 23%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조용병 회장의 원 신한 전략 아래 짜여진 매트릭스 체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글로벌투자금융(GIB)부문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이 조직은 계열사 은행-증권-보험-캐피탈의 투자부문을 모아 기업금융과 글로벌 투자금융(IB) 부문의 협업으로 수익을 내는 합작 구조다.
이에 맞서 KB금융은 신한금융에 순이익 규모는 뒤쳐졌지만 순이익 3조 클럽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력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라임사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등 이슈에서 빗겨나 충당금 발생으로 인한 순이익 차감을 피했다는 점은 경쟁력이 됐다.
KB금융의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9조1968억 원, 연결 순이익은 8.2% 늘어난 3조3118억 원을 기록했다.
리딩뱅크 자리는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원화대출 성장률이 4.5%로 상대적으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0% 증가한 2조439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은행(2조3292억 원)을 제쳤다.
주력 비은행 계열사들도 약진했다. KB증권, KB국민카드가 각각 44.2%, 10.4% 늘어난 2579억 원, 316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그룹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조2351억 원, 순수수료 이익은 5.0% 증가한 2조3550억 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국민은행 희망퇴직 비용 세전 1730억 원, 특별보로금 630억 원, KB증권 판매 호주 부동산 펀드 관련 충당부채 인식 240억 원 등 약 2600억 원 규모가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 하나금융지주는 DLF 손실 사태 배상 관련 충당금 1600억 원,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사태 관련 565억 원을 쌓은 등 선제적 비용 반영으로 순이익이 차감됐지만, KB금융은 관련 사태를 피해가면서 희망퇴직 관련 외에 일회성 비용 지출을 피할 수 있었다.
이런 KB금융의 실적 개선세에도 글로벌, 비은행 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데 성공한 신한금융이 경쟁 우위를 가져갔다는 분석이다. 이에 KB금융은 올해 글로벌 부문과 비은행 인수합병(M&A)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금융은 지난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취득키로한 캄보디아 최대 소매금융기관 '프라삭' 지분 70%를 오는 3월 인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당 규모의 글로벌 이익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KB금융은 우량 생보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만약 인수에 성공할 경우 KB가 신한을 제치고 리딩금융 재탈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 재무총괄임원은 지난 6일 실적 발표회에서 "올 한해 각 계열사별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제고할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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