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비대면 채널 부진…말로만 ‘혁신’ 외친 탓?

시간 입력 2020-02-10 07:00:07 시간 수정 2020-02-09 20: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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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 상품 출시 등으로 온라인보험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명보험사의 비대면 채널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모형과 판매상품이 혁신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생보사의 텔레마케팅(TM)과 사이버마케팅(CM) 등 비대면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1019억 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5조885억 원) 중 2.0%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비대면 채널 원수보험료는 7조8898억 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70조4192억 원)의 11.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대면 판매 채널 중에서도 최근 성장세인 CM채널만 비교해도 두 업계의 격차는 컸다. 생보업계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152억 원으로 전년 동기(108억 원) 대비 40.9% 늘었지만 비중은 0.3%로 미미했다. 반면 손보업계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2조5657억 원에서 3조4157억 원으로 32.4% 증가했고, 비중도 3.8%에서 4.9%로 확대됐다.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다이렉트 가입 증가가 CM채널 성장의 주요인이다. 자동차보험은 1년 만기로 가입기간이 짧고 비교적 상품구조가 간단하고 표준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보사의 경우 생명보험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한 번 가입하면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납부해야 해 손보 상품에 비해 CM채널에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 지난해 CM채널의 성장세를 이끈 것은 KB생명 디지털 채널 오픈 기념 1년 만기 특판 저축성 상품 영향이 컸다. 때문에 생보업계의 CM채널 성장은 일부 회사에 편중된 실적과 손보에 비해 더딘 성장속도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에 비해 생명보험의 비대면 채널 성장이 더딘 것은 ‘비혁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보험사들이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권오경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비대면 직판채널은 도입 시 기대했던 사업비 절감 목표는 달성했지만 기존 사업모형과 상품을 답습하는데 머물러 혁신적인 보험상품과 프로세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욕구 충족 측면에서 기존과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대면 직판채널은 중개자 없이 보험사가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전화 또는 이메일로 시작돼 최근 온라인 방식까지 발전됐다”며 “도입 당시 생명보험산업의 주력 판매 채널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자동차보험 이외의 분야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Company) 역시 직판채널이 보험소비자에게 주요 판매채널로 인식되지 못하고 직판채널에서 사용하는 사업모형과 판매상품이 혁신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성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온라인 보험산업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권 연구원은 “온라인 보험산업에 인슈어테크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어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설계사 채널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채널모형에 대비하는 등 문제점 보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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