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신예대율 충족 '아슬아슬'...올해도 예금 쌓기 총력

시간 입력 2020-02-12 07:00:04 시간 수정 2020-02-11 17: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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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이 지난해 새 예대율 규제 대비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규제치 100% 이하를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예대율이 규제치 턱밑 수준으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어 이들 은행은 올해도 예수금 확보와 기업대출 늘리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각 은행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새 예대율은 △KB국민은행 98.7% △신한은행 98.7% △우리은행 98% △하나은행 97.9%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 모두 새 예대율이 98% 수준까지 맞추는 데 성공했지만 규제비율 100%에 육박한 상태다. 향후 99%를 넘겨 규제비율 턱밑 수준으로 가까워지면 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높은 예대율은 그만큼 앞으로 대출을 늘릴 여력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대율이란 예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이며, 올해부터 적용된 새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에는 15% 가중치를 높이고,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제외)에는 15% 낮춰 산정한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한편 기업으로 자금 흐름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지난 한 해 기업대출을 늘리고, 커버드본드 발행 등을 통해 예수금 확보에 주력한 결과 모두 100% 에 근접한 수준으로 규제치를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이런 예대율 유지를 위한 노력들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859억 원(0.2%) 늘어난 499조3955억 원에 그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정부의 12.16 초강력 대출 규제에 더불어 새 예대율이 100%에 근접한 상황에서 15% 가중치가 높아지는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1월말 기준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1533억 원(0.9%) 늘어난 363조7744억 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1월 증가액(1조859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초부터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행 입장에서 가계대출을 줄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출부문에서 중소기업 대출 확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것만으로 예대율 관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수금 확보가 필수적이다.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등 수신 확대 경쟁은 한계가 있어 은행들은 금융 당국에서 잔액의 1%를 예수금으로 인정해주는 커버드본드나 시장성양도예금증서(CD) 발행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국·공채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의 하나다. 자금조달 비용이 낮고, 안정성이 높다는게 장점이다. 은행들은 금감원에 커버드본드 발행 한도를미리 신고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수 차례에 걸쳐 발행한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2조6000억 원, 신한은행 1조 원, 우리은행 3000억 원으로 총 3조9000억 원을 발행 한도로 신고했고 이 가운데 2조9200억 원이 실제 발행됐다. 작년 커버드본드를 발행하지 않았던 하나은행도 올해 최대 2조 원을 계획하고 있는 등 발행 열풍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다른 효율적인 예금 확보 방법인 CD 발행도 활발하다. CD란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하는 양도가 가능한 예금증서로 은행의 단기자금조달 수단이다. 올 1월 말 기준으로 4대 은행이 발행한 CD 잔액은 전년 1월 말 대비 36%(2조6503억 원) 증가한 10조250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대출 비중이 55%으로 높은 국민은행은 지난해 신 예대율 산출시 100%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대율 관리에 대한 우려를 받았다. 하지만 작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커버드본드 발행 등을 통한 갖은 예수금 확보와 기업대출 증대에 노력한 결과, 작년 말 98.7%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지난해 총 수신 잔액의 연 증가율은 8.7%로 높았다. 특히 이 가운데 예대율 관리에 도움이 되는 요구불예금, 시장성예금 증가율은 각각 10.4%, 19.9%에 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예대율 1%의 차이가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약 2조 원에 달하는 여신 차이이기 때문에 예대율이 너무 높으면 대출 여력이 없고 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양호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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