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회장, 이젠 내부승진이 '대세'...관피아는 '옛말'

시간 입력 2020-02-15 07:00:01 시간 수정 2020-02-16 0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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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그룹 회장 자리는 내부승진 인사가 대다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으로 채워졌던 이 자리는 이제는 금융지주의 계열사 출신 승진 인사가 앉은 모습이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50명 중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580명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에 포함된 금융지주 회장(농협금융지주 제외) 중 외부영입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단 1명에 불과했고 나머진 내부승진 인사로 조사됐다.

윤종규 회장은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외부 기업에서 임원을 밟은 관계로 외부 영입으로 분류됐다. 그는 1973년 광주상고를 졸업해 고졸 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사한 뒤 성균관대학교 야간과정을 밟았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부대표까지 승진했고, KB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과 부행장을 지냈다.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되며 고졸행원으로 시작해 금융지주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밖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내부출신이다.

조용병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뒤 2011 2011년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자리까지 올랐고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으로 선임, 2017년 3월부터는 신한금융 회장 자리에 오른 정통 신한맨이다.

손태승 회장도 1987년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에 올랐다. 이후 우리은행 미국 뉴욕지점 과장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점장, 글로벌사업본부장, 글로벌부문장을 역임한 글로벌 통이다.

이후 2017년 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나자 행장업무를 대행하다 행장에 선임됐고, 2018년 말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며 현재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 역시 1981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사한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이직했다가 1992년 하나은행 출범과 함께 입사했다. 1994년 하나은행 송파지점장에 오른뒤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에 선임됐다. 2006년~2008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과거 금융지주 회장은 경제부처 고위관료 출신의 관피아 출신으로 대다수 채워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2014년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경우 내부 승진자나 금융업권 전문 경영인이 전담할 수 있도록 낙하산 방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정권 교체 때마다 주요 금융사 수장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어 2015년 KB금융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때 현직 회장과 경영진에 우선권을 주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를 거치면서 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관피아 인사 중심에서 내부승진 인사로 대체돼왔다.

다만 아직까지 은행업 위주로 구성된 금융지주 특성상 은행 계열사를 거친 인물들이 회장으로 선임되고 있어 전문경영인 영입 등의 외부 인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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