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순익' 농협은행, 건전성 우려 털어냈다

시간 입력 2020-02-18 07:00:07 시간 수정 2020-02-17 18: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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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쌓였던 부실채권 규모를 과감하게 해소해온 효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과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빅배스'(대규모 손설처리)를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연결 순이익은 1조5171억 원으로 2018년 기록했던 1조2226억 원을 갱신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 2.0% 증가한 5조1672억 원, 4240억 원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67.7% 급감한 효과로 풀이된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란 은행이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금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항목이다. 이 항목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은 집행된 대출의 부실 우려가 줄었고, 채권 관리 등 노력에 따라 부실채권들이 회수됐다는 의미다. 이는 곧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에 환입되는 효과를 냈고, 그동안 시중은행 대비 높았던 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농협은행은 2016년 말까지만 해도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1.36%까지 치솟았다가 2017년 말 1.03% , 2018년 말 0.89% 등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4대 시중은행 대비 높은 부실채권 비율을 기록해왔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채권들의 비율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체율은 전년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40%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31%포인트 하락한 0.58%로, 4대 은행의 NPL비율 △하나은행 0.39% △신한은행 0.45% △우리은행 0.40% △국민은행 0.37% 등과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총 대손상각 규모가 전년 대비 59.5% 급증한 3177억 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을 단행한 효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이 다른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큰 대기업 부실채권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배경은 지난 2015년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한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의 취약 업종서 대거 발생한 부실여신을 제 때 매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2016년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대규모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통한 빅배스를 과감히 단행했다. 빅배스란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이다.


이에 따라 2016년 상반기 농협은행은 1조3000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에서 차감되면서 7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회수와 비용 절감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연 순이익은 2017년 5152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18년 1조2196억 원으로 껑충 뛰며 최초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순익을 냈다.

특히 2018년에 취임해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행장이 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둔 이익 성장으로 노력해온 체질개선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 행장은 지난해 2월 거액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된 금액)을 측정 및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1월에는 기업여신 부실화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효율적인 전수감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 감리시스템’ 개편을 완료했다.

다만 대규모 부실이 발생했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의 경우 지난해 0.88%를 기록해 3분기 0.96% 대비 3개월 만에 0.12%포인트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 부문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를 △2015년 말 2조2012억 원 △2017년 9874억 원 △2019년 3분기 5254억 원 등으로 대부분 해소냈지만, 모수인 총 대기업 여신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보수적으로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2017년 -5.2%, 2018년 -0.6%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역성장했다가 지난해에는 2.2%로 다시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전년 말 93.67% 대비 1% 인트 올라간 103.95%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 대비 1.29%포인트상승한 9.31%를 기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부실채권 상매각과 특수채권 회수, 기업 여신 정상화 등 출자전환에 의한 충당금 환입효과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대폭 감소했다"라며"이에 곧 순이익으로 환입되는 효과를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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