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방금융지주들이 지역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은행부문 키우기에 나설 태세다. 지주 이익 기여도가 커지는 증권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비이자이익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어 지난 19일 BNK금융도 1500억 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두 신종자본증권 모두 5년 뒤 중도상환옵션이 붙었다.
이번 신종증권발행은 조달한 자금을 주력 계열사인 증권사에 출자하고,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선제적인 자본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에 따라 취득할 수 있는 라이선스 종류가 달라진다. 자기자본이 커질 수록 영업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지주 차원에서 자금 투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DGB금융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보통주 1175억 원, 상환우선주(RCPS) 1000억 원의 총 2175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DGB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1000억 원을 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 납입대금에 사용한다.
계획대로 올 1분기 내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작년 12월 말 기준 8220억 원에서 1조 원대로 늘어나 중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사업 영역과 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지면 향후그룹 비이자수익 확대 기여도 확대도 기대된다.
BNK금융 역시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적정성 제고 목적 외에도 그룹 주력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에 출자를 통한 영업력 확대와 자본 확충 전략이 반영됐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4.2% 급증한 210억을 기록하며 BNK저축은행을 제치고 비은행 기여도 2위로 올라섰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통해 향후 자본 증여를 받게 되면 실적 성장세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 대비 은행 의존도가 상당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지방금융지주는 최근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하락으로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그룹 내 위상이 커지고 있는 증권사 자금 투입과 지주 자본확충을 통한 실탄 확보으로 비이자수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두 금융지주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을 통한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 요인이었다.
지난해 BNK금융의 연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5622억 원을 기록했고, 비이자이익은 87.85% 급증한 급증한 3254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50억 원이다.
DGB금융의 경우 작년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561억 원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은 248% 급증한 174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7%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고 DGB생명, DGB캐피탈 각각 2.2%, 6.7% 늘며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DGB금융과 BNK금융지주의 작년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9.56%, 9.54%로 금융당국 권고치(9.5%)에 걸쳐있는 상황이다. 비은행 계열사를 위한 자본 증여가 필요하지만 자본비율이 저조한 관계로 전액 자본이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이 커질수록 영업력 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에 지주 차원의 자본 출자가 필요하다"며"신종자본증권은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대신 만기가 없어 발행기관 입장에서 상환 부담이 없고, 전액이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 확충의 좋은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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