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지난해 순수영업력면에서는 국내 은행 1위를 차지했지만 순이익 규모로는 KB국민은행에게 뒤처지면서 '리딩뱅크' 지위를 내줬다.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부문 중심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집행된 대출에 대한 부실우려도 커진 탓에 충당금전입액이 순이익에서 대거 차감된 영향이다.
25일 각 은행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은 2조43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신한은행(2조3292억 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했다. 반면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이익’면에서 비교해보면 신한은행이 3조6146억 원을 기록하며 국민은행(3조4317억 원)을 앞섰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것에서 일반관리비와 판매비를 제한 금액으로, 건물 매각 이익,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 되지 않아 은행의 수익 창출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순수 영업력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국민은행이 6조3638억 원, 신한은행이 5조8717억 원을 기록했고 비이자이익도 국민은행 9553억 원, 신한은행 8853억 원을 각각 기록해 두 부문 모두 국민은행이 앞섰다. 그러나 일반관리비는 국민은행이 3조8874억 원으로 신한은행(3조1424억 원) 보다 크게 발생하면서 신한은행이 충전이익 부문에서 앞서 국내 은행 가운데 순수영업력 1등을 차지했다.
반면 순이익은 국민은행이 앞서면서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전년 대비 45.1% 급증한 3513억 원이 발생해 충전이익에서 차감된 반면 국민은행은 10% 늘어난 1036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은행들이 대출 채권의 회수불가능 등 리스크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에서 부실 우려가 있는 규모를 비용처리 한 것이다. 즉 이 금액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대출 채권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 대출 부문에서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가계대출 부문(별도 재무제표 기준)에서 전년 대비 20.6% 증가한 2170억 원, 기업대출에서 81% 급증한 6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전년 말 대비 연 원화대출성장률은 7.4%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9.0%, 기업대출은 5.7% 늘며 큰 폭의 대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은 7.3%, 소호대출은 9.7% 늘었는데 지난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두 부문의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 악화돼 왔다.
이에 4분기 들어 총 부실채권 상각, 매각 규모를 전분기 대비 각각 122%, 90.1% 급격히 늘린 결과 연체율,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부실대출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의 비율 등 지표가 개선됐다.
실제 중소기업(소호 포함) 연체율은 △2018년 12월 0.29% △1분기 0.34% △2분기 0.38% △3분기 0.43%로 지속 악화됐다가 4분기 0.33%로 개선됐다. 가계대출도 작년 1분기 0.27%에서 3분기 0.29%로 올랐다가 4분기 들어 0.23%로 낮아졌다. NPL 비율도 2018년 12월 말 0.45%에서 작년 3분기 0.52%까지 올랐다가 4분기 들어 0.45%로 개선되며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하지만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04%포인트 확대된 0.14%를 기록하며 대손비용 부담이 커졌다.
또한 충당금 잔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3조1180억 원에 그친 반면 NPL규모는 6.1% 증가하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116%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은행 130.16% △우리은행 122.4% 보다 낮은 수치다.
NPL커버리지비율이란 충당금적립액을 NPL로 나눈 값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가 부실 자산에 대한 완충력이 높다는 의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는 기업실적이 급감하고 재무제표도 악화돼 상환위험이 커지면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전년 대비 충당금 전입액이 늘었다"라며 "증가율이 큰 이유는 지난 2018년 일부 부실 대기업의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충당금 환입이 발생해 충당금전입액 규모가 크게 줄었고, 지난해 다시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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