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행장 인사권 축소 평가...우리금융 "다른 지주와 같은 방식" 일축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공식 취임 한 달여를 앞두고 준비 과정에 돌입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권한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그룹 측은 외부 잡음에 흔들리지 않고 조직과 제도를 재정비하는 등 은행을 비롯한 내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내정자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째 서울 중구 남창동 소재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 마련된 임시집무실에서 차기 행장으로서 도맡아야 할 업무를 파악중이다.
현재 조직이 처한 현안을 조기에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 및 소비자 신뢰 회복 등에 대한 방안에 대해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리은행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고객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서 파생된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더 나아가 △수익 다각화를 통한 ‘리딩뱅크’ 완성이라는 경영상의 과제 역시 떠안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권 내정자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의 전략을 제시했을 만큼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해결 방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우선시하는 경영철학과 과거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경력이 더해지며 내부에서는 우리금융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내부 분란 의혹과 달리 차기 우리은행장인 권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우리은행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에 권 내정자를 동행해 공식 취임 이전 임원 및 일선 영업본부장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권 내정자를 필두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1년의 짧은 행장 임기 동안 권 행장이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이나 업무 범위는 넓지 못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추진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부문제를 도입해 손 회장의 측근(이원덕, 최동수, 이석태)을 부문장에 앉히고, 사업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김정기 부사장을 임명했다는 점을 두고 행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매트릭스 조직’이 강화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최근 그룹 측이 행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임원 인사를 지주와 협업하도록 해 실질적으로 인사권마저 박탈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현 우리은행이 처한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권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줘도 모자를 판국 아니냐”며 “이는 흡사 총알 없이 전쟁터에 나간 꼴”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그룹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간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구조였기 때문에 분리돼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었을 뿐 임원 인사 관련 규정 개정에 특별한 점은 없다”며 “여타 금융지주 역시 지주와 은행이 임원 인사를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고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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